태양광전력 보급 전국 16개 지자체 중 10위 머물러 빛고을 광주 에코도시로! (2)솔라시티 광주 어디까지 왔나 광주시 홍보 부족·정부 지원 분산 경쟁력 하락 보급시장 확대·투자 유치 활성화 등 대책 시급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2014년 07월 10일(목) 20:54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의 일환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차장 상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광주시 제공

<2012년 기준>

경제성에 밀려 한동안 잊혀졌던 솔라시티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광주시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이 거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을 예측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경제성에서 밀려 한동안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지진이 만들어낸 재앙이라 불리는 핵융합발전소의 붕괴로 새로운 대체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이 다시 한번 조명을 받게 됐다.

솔라시티는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가 전 세계 정부와 비정부단체(NGO·non-govement organization) 기업들을 포함한 발전 계획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실천하는 도시를 뜻한다.

광주시 또한 지난 2002년 ‘솔라시티’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현재 태양광 시설 도입 이후 광주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솔라시티’ 선언 10년…태양광 보급 현황=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2012년 기준)’에 따르면 광주는 2012년까지 태양광 시설 누적 1만7천358㎾를 보급했으며, 연간 태양광 보급량은 5천651㎾로 광주시가 ‘솔라시티’를 선언한 2002년(87㎾) 대비 5천5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전남이 6만3천291TOE로 16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으며, 경북이 4만2천905TOE, 전북이 3만7천672TOE로 뒤를 이었다. 태양 도시를 표방한 광주는 3천999TOE로 10위에 그쳤다. TOE는 원유 1t을 연소시킬 때의 열량(7천만㎉)으로 종류가 다른 에너지원을 통일된 단위로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위로 보통 1TOE의 에너지로는 일반가정(255kwh/월)에서 약 1년 7개월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같은 태양광 보급실적을 보면 광주시가 ‘솔라시티’를 선언한 다음해인 2003년 244㎾, 2004년 688㎾, 2005년 407㎾ 등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다 2011년 이후 1천568㎾에서 2012년 5천65㎾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제2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2011-2020) 수립, 5대 그린에너지산업 강국 도약 정책, 2012년 광산구가 송치동 산수배수펌프장 유휴지에 유치한 시간당 2천㎾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조성 등 보급량 확대 견인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지난해 보급량은 5천722㎾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시민·지자체 관심 부족…풀어야할 숙제 많아=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2% 정도로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나타냈다. 태양에너지로 충당되고 있는 전력량은 0.3%에 불과해 실제 체감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중국의 싼 인력을 이용한 물량 덤핑과 중국정부의 무차별 지원에 의한 태양전지 시장의 성장저해와 250㎾설비에 1천만원이 넘는 값비싼 설치비, 관련사업 관리, 홍보체계 미흡으로 인한 시민들의 인식부족, 광주·전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타 지자체의 참여에 따른 정부 예산 분산 등이 악재로 작용됐다.

하지만 올해 태양광 설치 수요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설치의무화 등 제도에 의해 수요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 광주시는 북구 운정동 위생매립장을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조성해 23㎿ 규모의 대량의 태양광에너지 보급 계획 준비 중에 있으며 이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의 광주에 보급된 누적 태양에너지 보급량에 맞먹는 수치다.

솔라시티 광주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시장을 확대하고 시민참여정책을 활성화 시켜 태양광 전력을 생산·사용하고, 그로인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새로운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광주시가 적극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강화해 더 많은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연구기관, NGO 등의 인프라 구축과 조례를 활용한 구체적인 실천 플랜이 필요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태양광산업관련 올 하반기 10여년에 걸친 중장기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토대로 광주시가 에코도시로 발돋움 할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행정, 기업, 시민의 모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