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행정은 업무를 내 살림처럼 하는 것” 윤장현 광주시장 인구 추계 등 통계 수치 진정성 확인이 첫걸음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중심’ 더 강화해야 노사정 대타협 통해 괜찮은 일자리 창출 총력 광주·전남 상생발전 이끌 상설 추진기구 구성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2014년 07월 13일(일) 20:41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난 1일 취임한 후 10여일이 지났다. 30여 년간 안과의사로 일했고, 시민사회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한 그가 이제 광주시민의 희망과 미래를 책임지는 지방정치 행정가로 변신했다. 그는 일성으로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시민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민의 뜻을 천심(天心)으로 알고 시민을 섬기는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힌 윤시장의 광주시정 로드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 註

▲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 편에서,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정을 공직자에게 주문하고 있다. 시민의 뜻을 반영한 행정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시민을 위한 것은 내 살림처럼 하는 것이다. 자신을 포함해 우리 공직자들이 먼저 벗어나야 할 생각은 통계수치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통계수치의 진정성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인구추계와 재정상태 등 기본적인 것이 혼돈돼 있다. 기본 데이터가 잘못돼 있으면 도시계획을 비롯 대형공사 등도 1차적으로 그 데이터에 따라 하게 된다. 또 시민을 향해서 가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선거과정을 거치면서 공직자 스스로는 원치 않았는데 공직에 전념하지 못했던 공공성의 훼손이다. 이런 공공성의 훼손을 복원하는 일이 시민에게 다가서는 두 번째 일이다고 생각한다.

통계수치의 진정성에서 인구추계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2030년의 광주인구 추계를 220만명으로 정해놓고 시작하고 있는데, 통계청에서 나온 2030년의 광주 인구추계는 148만명으로 나와 있다. 이것에 대한 정확한 현실, 또는 인구 148만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면 인구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포함해서 인구추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말 생계형 일자리가 그 정도로 돼 있는 것인가를 점검해야 한다.

인구 추계상 220만명 대 150만명의 차이는 너무 크다. 이것 때문에 지하철도 필요하고, 그 밖의 다른 부분도 이 수치에 맞춰놓고 있다. 즉 메가 시티로 맞춰놓은 것이 현재 우리에게는 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구추계 부분을 공직자들과 제대로 확인하고 잘못된 수치에 근거한다면 이를 바로 잡고 추진할 생각이다.

시민 속으로 간다는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장중심으로 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더 현장 중심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현장으로, 마을 단위 현장으로 더 내려가야 한다. 예를 들어 회의를 몇 번하면, 회의 준비를 위해 실무자들이 얼마나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현실적인 일들이다. 일 할 수 있는 부분이 투명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공유하기 위해 대화하고 교육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진행할 생각이다. 앞으로 100일 동안은 하고자 하는 정책에 대해 예산의 뒷받침, 인력의 재배치 등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경청하고 다듬어 추진하겠다. 조금 늦더라도 공직자 여러분과 충분히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지역의 인재 및 자원의 유출이 심각하다. 원인은 괜찮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연봉 4천만원 1만개 일자리 공약의 실행방안은.

-일자리 창출은 시장 개인에 대한 요구보다는 절박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어려운 일이다. 먼저 집토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 가전 옮길지도 모르겠다,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어떻다 등 이걸 막는 일이 첫째다. 기존의 지역에서 기업을 하고 있는 분들을 덜 불편하게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광주은행 인수 부분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금융이란 것이 매우 소중한 부분인데…. 100대 명품기업, 중소기업 육성은 함께 가야하는 첫째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서 정말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해봐야 한다.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연봉 3-4천만원 짜리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기업이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노조하는 분들이나 시민사회 등 누구나 일자리가 없으면 우리아이들이 다 떠날 것이다. 그러면 노년에 우리만 남을 텐데, 누가 벌어서 우리를 부양해 줄 것인가 현실적인 가장 핵심의 문제다. 이 일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지만 온 시민이 함께 주체가 돼 나아가야 할 일이다.

▲교통은 시민의 발이다. 대중교통수단의 정시성(定時性)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의 재검토 일정과 향후 진행은.

-실시설계 용역 등이 많이 진행됐지만 그래도 지금의 시점에선 검토해야 한다. 모든 게 해야 된다는 그 논리 가지고 우리 동네가 별 문제가 없을 것인지에 대한 리스크(위험) 검토는 해야 한다. 이번에는 지방채도 발행하게 된다. 우리 후손에게 빚까지 주게 된다. 이제 정말 다 까놓고 얘기해야 된다. 가급적 빨리 의제로 선정해 논의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인권 도시를 내세운 광주의 사회복지 현주소는 재정난으로 열악한 수준이다. 사회복지사의 처우도 마찬가지다. 보편적 복지시대의 광주복지 마스터플랜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재정자립도가 낮아 매칭 펀드의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에서는 복지부분을 지방정부에 넘겨버리고 있는데 정부예산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 광주형 복지지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정내부에서 복지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는 적지만 학교나 현장에는 복지전문가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용교 교수(광주대 사회복지학부)와 강위원 관장(광산구 더불어락 노인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따로 팀을 꾸려서 준비하고 있다. 복지재단을 띄우게 될 때 광주형 복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내년 광주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호기를 맞게 된다.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국제민간교류 활성화는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국제교류의 첫 번째는 지역에 와 있는 외국인, 외국인노동자, 고려인들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불어 살고 배려 받는 도시가 되는 것이 1차적이다. 이들을 위한 지원센터 등은 필요하다고 본다. 광주국제교류센터를 보면 자원봉사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영문으로 발간된 ‘광주뉴스’를 보고 서울도 하지 못한다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국제문화플라자 등 고민해보겠다.

▲현재 2015년 국비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2015년 국비지원사업 요청액은 152건에 3조2천732억원으로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1차 심의 중에 있다. 특히 내년 정부 세입이 22조원 이상 감소가 예상되고, 보육사업 보조율 인상 등 30조원 이상의 추가 복지예산이 증가해 국비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달 16일 당선인 신분으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를 방문,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의 정부예산안 확보가 내년도 국비확보의 첫 단계라 생각하고 정부예산안 편성일정에 따라 실·국장 중심으로 중앙부처와 기획재정부 방문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시장을 비롯 부시장도 직접 방문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 여·야 예결위원, 지역 유관기관과의 정책 간담회 개최 등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내년도 국비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광주-전남 상생의 협력 방안은.

-광주와 전남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동일한 정치·역사·문화·경제 공동체임에도 그간 상생발전에 대한 소통이 활발하지 못했다. 광주·전남 상생발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후보자 시절인 5월 25일 신영산강시대 발전정책 수립, 무안공항 활성화 등 7개 과제에 대한 ‘상생발전 공동정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음 단계로 무엇보다 과제에 대한 실질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양 자치단체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상설 추진기구로 ‘(가칭) 광주·전남 상생발전 상생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할 계획이다. 7개 과제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합의하고, 추가 협력과제를 발굴·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위원회 내에 ‘실행위원회’ 등을 설치해 협력 사안별 실행력도 담보하도록 하겠다. 각 과제별 세부 추진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완료시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

▲시민들께 하고 싶은 한마디.

-제가 시장으로 나선 것은 개인적인 명예나 성취가 아니라 광주의 미래를 위해, 당당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다. 150만 시민들의 뜻에 결코 어긋나지 않게 바르게 시정을 펼치고 정직한 변화를 추구할 것을 다짐한다.

시민들과 끊임없이 만나 소통하고 논의를 거치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늘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 눈높이에 있는 시장이 되겠다. 광주를 대한민국의 민주성지, 인권·평화의 도시 등 광주정신이 되살아나는 도시, 자랑스럽고 따뜻하고 넉넉한 공동체로 만들겠다. 문제의 해답을 책상 앞 컴퓨터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찾겠다.

‘더불어 사는 광주’를 만드는 데 150만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꼭 필요하다. 시민 여러분께서 주체적인 의식을 가지고 건설적 대안, 건강한 비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