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전당 개관, 광주시는 뭘 준비하고 있나

2014년 07월 14일(월) 20:47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이달부터 일부 시설의 개관에 착수하고 있다. 10월이면 준공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개관 절차에 착수한다. 공정률 92%에 접어든 전당 시설은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면적 16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문화시설로, 총 객석 규모 1천700여 석에 이르는 아시아예술극장과 창조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원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특정 콘텐츠에 치우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 융복합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전당은 문화 창조와 향유, 교류, 지역 사회에의 기여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5개원 체제로 꾸려진다.

유사 기관인 예술의 전당과 명동극장, 국립중앙극장이 특화된 기능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는 구조라면, 전당은 각 원의 기능이 대등하게 어우러지는 복합 시설이다. 내후년까지 연간 이용자 167만명, 재정자립도 7.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亞전당이 광주 도시부활 마중물 되려면 광주시의 남다른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준공이 10월로 다가왔지만, 지역사회는 전당 사업을 향한 우려와 회의적 시선이 많다. 객석 규모 1천700여 석에 이르는 아시아예술극장과 문화창조의 산실이 될 창조원, 아시아 각국과의 문화 연구 등 교류를 위한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까지 5개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일은 국내 초유의 문화적 실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부만 바라보는 광주시의 준비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 입안된 문화중심도시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2023년까지 20년간 사업 기간에 국비 2조8천억원과 지방비 8천억원, 민자를 포함해 총 5조3천억원에 이른다.

전당 건립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지만, 사업 성공의 관건은 이제부터다. 광주시는 애초 구상에 걸맞게 아시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 창작과 향유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전략팀을 빨리 가동해야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서도 콘텐츠 계획과 전당의 운영을 별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전당 운영의 특성을 감안할 때 큰 틀에서 전당의 예술적 지향점과 문화향유 공간으로서의 대중성 확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태에서 광주시마저 제대로 ‘컨트롤 타워’ 기능을 못한다면 개관하고도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