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혁신도시 지역과 상생의지 보여라

2014년 07월 16일(수) 19:19

나주 빛가람도시 이전 공기업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 인력 구인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전을 앞둔 공기업 협력·용역업체들은 필요한 인력을 나주 현지에서 구할 수 없어 인근 도시에서 필요 인력을 수급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자체의 준비 부족 등으로 혁신도시 개발효과가 역외로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주시는 전문업체와 용역계약을 통해 나주시취업정보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이전 공기업과 시민들의 이용률은 미비한 상태다. 센터 구인정보란에는 지역업체들의 채용정보만 가득할 뿐, 안정적인 일자리가 속속 나오고 있는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관련된 취업정보는 전무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들어서자 지역에서는 많은 인재들이 취업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확정된 게 10년 전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채용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그동안 필요한 직원은 서울에서 다 뽑아놓고 선심 쓰듯 계획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체 채용인원의 10%선인 지역인재 할당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정부 권고에 따른 것이어서 생색내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시선을 불식시키려면 공공기관들이 지역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 고용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인력 채용이 보여주기식 일회성에 그쳐선 곤란하다. 특히 지역 인재 수혈은 공공기관들의 부산 토착화 작업 시작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더는 서울을 쳐다보지 말고 지역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더불어 발전하려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남도와 나주시도 보조를 맞춰 청년 실업난 해소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다양한 취업정보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방향을 확대·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민이 많이 근무하지 않은 혁신도시는 공허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