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심 항공 안전대책 서둘러야 한다

2014년 07월 17일(목) 18:56

또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수색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에서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고 주변에 서 있던 여고생이 파편에 맞아 다쳤다.

강원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와 탑승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복귀하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복귀 도중 광주 비행장에서 주유를 하고 다시 이륙한 소방헬기는 5분 뒤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광주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해야 한다.

도심에서 헬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기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진 지 8개월만이다.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 못지않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광주공항은 광주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도심을 가르며 수시로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고 있는 환경이다. 광주에도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항공안전에 무방비 상태임이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났다.

광주공항 인근에는 고층 아파트가 많아 사고가 일어나면 인명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광주 도심을 가로질러야 하는 헬기 조종사들을 그만큼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경광등 외에는 이렇다 할 안전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초고층 건물과 도심 운항 헬기는 서로에 공포의 대상이다. 초고층 건물에도 도심 헬기는 날아다니는 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헬기는 인명구조, 화재진압 등 여러 목적으로 이용이 늘고 있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건물에 경광등이 있지만 안개나 해무가 끼면 소용이 없다. 고층빌딩을 표시하는 항공지도마저 없고 이륙 후에는 기상정보도 받지 못한다. 안전통제장치도 제대로 없다고 한다.

광주시는 정부와 논의해 더 늦기 전에 광주 도심 항공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