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생활 실천 힘쓰자” vs “지자체부터 변화해야” 빛고을 광주 에코도시로! (3)전문가에게 듣는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7월 20일(일) 19:50

에코도시로서의 도약은 민·관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이에 광주시의 정책뿐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한 사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광주시는 에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10여년 간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 조성사업, 시민참여형 ‘탄소은행제’ 활성화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쳐왔다. 광주환경운동연합도 친환경 정책에 대해 대안 제시와 더불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에코도시로 가는 방안을 행정기관과 환경운동 전문가에게 듣는다. /편집자註


“녹색생활 실천 힘쓰자”

●박기완 광주시 기후변화대응과장
탄소은행제 등 친환경정책 재도약 발판
20㎿급 태양광시설 ‘에너지타운’ 조성
2016년 폐기물 연료화 시설 가동 추진

“시민이 참여하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에코도시’로서의 재도약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기완 광주시 기후변화대응과 과장은 에코도시로서의 도약은 ‘시민참여’로 이뤄진다는 뜻을 내비치며 추후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과장은 광주시의 시민 호응도가 높고 가장 손꼽히는 친환경 정책으로 ‘탄소은행제’를 꼽았다.

박 과장은 “저탄소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된 탄소은행제는 시민참여형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처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정책이야말로 에코도시의 재도약 발판과 ‘녹색생활의 시민실천 운동’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탄소은행제는 현재 광주시 54만여가구 중에 62%에 달하는 32만9천여가구가 탄소은행제에 가입을 완료했을만큼 시민 참여도가 높다. 더불어 지난 2010년 시행된 ‘저탄소 녹색아파트 조성사업’은 공동주택 간 경쟁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운동을 확산시켜 저탄소 모범도시로서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아파트 입주자 대표 총연합회 등과 협약을 체결해 전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과장은 “지금까지 총 153개 아파트가 공모했으며 광주지역 내 55개 아파트가 선정돼 시행하고 있다”며 “전기·상수도·도시가스·음식물 쓰레기 등 온실가스 감축운동과 녹색생활 실천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 과장은 오는 2019년 광주시 북구 운정동에 준공 예정인 ‘친환경에너지타운’에 대해 언급하며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 발표에 따라 광주시가 매립이 종료된 위생매립장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제안해 선정됐다”며 “타운은 총 55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급 태양광발전시설이 내년도 착공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과장은 “시민들에게 혐오·기피공간이었던 위생매립장이 휴식과 체험·문화·예술 등 친환경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환경기초시설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과 지역주민에게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박 과장은 추후 광주시 기후변화대응과의 친환경정책 계획에 대해 기후변화에 강한 자원 순환도시 실현,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응역량 강화, 시민중심의 건강한 대기질 확보, 선진국수준의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과장은 광주시의 계획 중 매립·소각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해 화석연료 고갈,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적인 매립지 관리를 위해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 사업 시행을 과제로 꼽았다. 이에 광주시는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에 오는 2016년까지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SRF)시설을 1일 80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설치하기 위해 915억원을 투자, 민·관 합동법인을 설립 할 계획이다.

끝으로 박 과장은 “탄소은행제 활성화를 위해 자율적 시민 참여활동을 유도해 온실가스 감축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며 “또한 폐기물을 신재생에너지로 연료화해 ‘폐기물’이 ‘지역경제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변신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부터 변화해야”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의장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수립 대안 제시
정부차원 정책 의지·지자체 관심 필수
공공기관 건물 에너지 효율성 고려하길

광주환경운동연합을 이끌고 있는 임낙평 의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현재를 전환점 삼아 에코도시를 향한 재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여년 전 광주시의 솔라시티 선언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적 의지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풀뿌리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지난 2004년 광주시의 솔라시티 선언을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적 의지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2020·30·50년도까지 제도를 수정·보완해 부분별 중·장기적 목표와 계획을 세워 전환점 삼아 다시 재도약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신재생에너지는 곧 미래에너지로 굉장한 성장산업 중 하나”라며 “산업계·학계·NGO 등이 함께 거버넌스 형태로서 다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정의’, ‘비상하는 광주시 신재생에너지’, ‘광주 기후대기 개선 방안 토론회’, ‘한·중·일 동아시아 기후포럼’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임 의장은 “광주시가 목표에 따른 정책 과제를 체계적으로 로드맵을 설정, 부분별 연차적 계획을 세워야 제자리걸음이 아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풀뿌리, 즉 지자체부터 관심을 갖고 바뀌어야 정부 전환을 이끌 수 있다”고 지방자치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 의장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건축 시부터 에너지 낭비를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정하고, 태양광 에너지 발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임 의장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물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학교, 경기장 등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태양광 에너지 발전장치를 지붕이 있는 곳에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장은 또 “광주지역 내 300여개가 넘는 학교가 존재한다”며 “학교 지붕에 태양에너지 발전장치를 설치, 학교 전력을 충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랜드마크 프로그램인 ‘그린 스쿨’을 도입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솔라시티 선언과 관련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태양도시 만들기 제안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 의장은 제안문을 소개하며 “시청 청사를 비롯한 수 백 개의 공공청사의 지붕이나 옥외 주차장, 300여개 각 학교의 지붕과 캠퍼스 유휴 공간 등 1천여개의 공공 건축물에 태양광을 도입하면 80㎿ 전력을 얻을 수 있다”며 “이는 2만6천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으로 여기에다 기업이나 민간이 소유한 대형 건축물이나 옥외 주차장 등 300여곳에 태양에너지를 도입하면 15㎿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임 의장은 “기후변화가 먼 미래가 아니고, 지금 현재 우리 사람들의 생존의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화석에너지에 탐닉하고 의존하는 우리의 삶의 구조를 바꾸는 진짜 전환점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참여형 ‘탄소은행제’ 친환경정책 대표브랜드 ‘자리매김’

광주시는 다양한 친환경정책 중 시민참여형 ‘탄소은행제’를 성공 사례로 손꼽았다.

‘탄소은행제’란 가정(공동·단독주택), 시설 부문(학교·상업용건물·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전기·도시가스·상수도에 대한 절감에 따라 최근 2년 간 평균 사용량 대비 당해연도 에너지 감축량을 포인트로 환산지급하는 제도다.

광주시는 환경부와 지난 2008년 4월 기후변화 시범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5년까지 2005년도 온실가스 발생량 6천615천t의 10%인 661천t 감축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탄소은행제’를 도입했다. 참여가정이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을 통해 요금도 절약하고, 감축된 이산화탄소량을 포인트로 환산 포인트 혜택도 받으며 지구도 살리는 1석 3조의 저탄소 시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광주시의 가정부문 가입세대는 지난 5월 기준으로 54만875세대 중 61.7% 달하는 32만9천797세대다. 시행 초기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2만9천 가구중에서 55%인 16만8천 가구가 에너지를 절감해 총 13만3천t의 온실가스를 감축, 소나무 4천779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