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제·사무처 인사권 독립 추진”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 집행부 감시·견제…소통 의회상 정립 F1 등 지역 현안 충분한 의견 수렴도 공청회·간담회 통한 현장활동 강화 주민불편 고려 道 조직개편안 처리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4년 07월 21일(월) 20:06

프로필 ▲해남(52) ▲광주상고 ▲호남대 대학원 ▲해남군체육회 상임 부회장 ▲국제로타리 해남 공룡클럽 회장 ▲㈜동부전자 대표 ▲광주지법 해남지원 민사가사 조정위원 ▲광주지검 해남지청 범죄예방위원 ▲동백장학회 감사 ▲화산 반석교회 장로 ▲제9·10대 전남도의원

이달 초 제10대 전남도의회를 2년간 이끌 전반기 의장에 해남 출신 명현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선출됐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도정의 양대 축인 도의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명현관 의장으로부터 10대 도의회의 의정활동 방향과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전남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註



▲10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 당선을 축하한다. 앞으로 2년간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정직과 신뢰,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전반기 전남도의회를 운영하겠다.

먼저 도의원들의 적극적인 상임위 활동 지원과 행정사무감사 강화, 그리고 각종 안건 심사의 내실화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겠다. 둘째, 의회 차원에서 주민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해 도민의 의견을 집행부 정책에 반영하는 등 생산적이고 소통하는 도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셋째, 보좌관제라든가 사무처 직원 인사권 독립을 위해 다른 광역시·도의회와 함께 국회와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등 의회사무처의 완전 독립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넷째, 의원 연구단체를 활성화시키고 또 의원 연찬회나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의정문화를 정착시켜나가겠다.

▲그동안 전남도의회가 사실상 집행부 거수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의회는 의회다워야 한다. 저는 도의회 상임위원장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며 열심히 의정활동에 매진해왔다. 도의회와 집행부는 수레바퀴의 양대 축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견제할 수 있어야만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10대 의장으로서 앞으로 집행부를 균형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겠다.

▲적자투성이인 F1코리아그랑프리의 경우 일정 부분 전남도의회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초 도의회에서 충분히 논의가 되고 문제 제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다. 최근 김기태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F1조사특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우리 도의회만큼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남의 상황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기관은 없다고 본다.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시책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공유재산 취득과 예산심의 과정을 통해 집행부의 각종 사업에 대해 많은 부분을 걸러왔고 또 상당부분 보완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도민들을 비롯해서 여러 의원님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

▲이낙연 전남지사 체제에서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임기 10년간 추진된 각종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은데 도의회의 입장은?

-도의회에서도 새로 들어선 집행부가 기존에 추진해 왔던 도정 주요현안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집행부의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의장단과 상임위 위원장, 그리고 여러 의원님들과 함께 협의해서 도정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

▲당장 도의회는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을 이달 중 처리해야 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문제점은 없나?

-일부 도민들과 언론에서 이번 조직개편안이 제대로 여론수렴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환경부서와 산림부서가 동부권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집행부에서는 새로 부임한 도지사가 일할 수 있도록 현행대로 조직개편안을 통과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환경부서와 산림부서가 순천시 소재 동부권으로 가는 것은 전남도의 전체적인 복합민원 처리에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도의회에서는 지난 15일 도의회에서 지방조직 관련 전문가와 관련 사회단체장, 그리고 의원들과 집행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폭넓은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과 폭 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우리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집행부 조직개편안을 처리하겠다.

▲이낙연 지사가 집행부가 도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부를 공무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일색인 도의회가 같은 당 소속 지사를 견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이 대다수라는 이유로 의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소수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한마디로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10대 의회는 도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성실하게 주어진 업무를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 생산적인 일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안을 찾아 해결하는 등 건전한 비판과 조화로운 견제로 바람직한 의회상을 만들어 가겠다.

▲갈수록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동부권이 낫지만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정치적 해법은 있나?

-제가 이번 의장 선거 때 공약으로 ‘소통으로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도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린바 있다. 동부권 의원들을 위해 간담회나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마련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등 배려하는 의정을 펼쳐서 단합된 전남도의회의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

▲22개 시·군으로 구성된 전남의 특성상 도의회가 도민 실생활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도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도의회 역할 중에서 도민과의 접촉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정활동 이라고 생각한다.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의회 차원의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그리고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집행부 주요사업과 현안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도정에 반영해 나가겠다.

▲도의회의 의정활동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는 유급 보좌관제에 대한 입장은?

-성숙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의원 보좌관제나 사무처 직원 인사권 독립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광역시도 의회와 연계해서 국회와 중앙부처를 설득하는 등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급 보좌관제는 예산이 많이 수반되는 만큼 먼저 예산을 확보해가면서 착실히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새로 출범하는 제10대 전반기 전남도의회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전남의 희망찬 미래를 도민과 함께 힘차게 열어가고자 한다. 무엇보다 도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전남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제10대 의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