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 칠궁<漆弓>·현악기 파편 출토 국립광주박물관, 신창동 유적 제 14차 발굴 조사 결과 공개 출토된 유물 質·量에서 ‘최초, 최고, 최대’ 자부 당시 신창동 사람들 “삶과 생활·기술의 개척자”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7월 22일(화) 19:27

22일 오후2시 국립광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2014년 학술발굴 광주 신창동 유적 언론 공개회’가 열린 가운데 조현종 박물관장이 출토된 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천여 년 전 초기철기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칠궁(漆弓)과 현악기가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서 발견됐다. 아울러 점토대토기, 고배, 뚜껑 등 무문토기(무늬가 없는 토기)와 오이씨·도토리 등의 자연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당시의 생활과 문화 환경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22일 오후2시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2014년 학술발굴 광주 신창동 유적 언론 공개회’를 갖고 이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유물 가운데 초기철기시대 사람들이 사용하던 칠궁(90.7㎝)은 탄성이 느껴질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이와 함께 현악기 등 목기 7점과 수십여점의 토기와 오이씨, 탄화미, 가래, 도토리 등의 자연유물도 공개했다.

목기 수종분석 결과 현악기는 벚나무 속, 활은 느릅나무 속으로 추정됐으며 그 외 대부분의 목기는 참나무를 사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한반도의 대표적 저습지 유적인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유적(사적 375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5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는 신창동 590번지 일원에 대한 제14차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광주 신창동 528번지 일원을 발굴 조사한 결과 목기, 동물뼈 등의 다양한 유기물이 출토됐다. 이는 주변의 생활 생산 공간에서 사용된 다양한 유물이 폐기 또는 유실돼 이곳에 모여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광주박물관 조현종 관장은 “올해는 새롭게 신창동 유적에서 칠궁이 출토됐으며 현악기 작은 파편이 발견되는 성과를 올렸다”며 “2천년 전 삶의 양태를 알 수 있는 유물들을 통해 본 신창동 사람들은 삶과 생활의 그리고 기술의 개척자이다. 기술적으로도 평양지역과 어깨를 겨루는 기술을 성취한 지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물의 질과 양에서 최초, 최고, 최대를 자랑하는 광주 신창동 유적은 2천년 전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립광주박물관은 지역문화 활성화와 지역문화연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