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교류협력 우호관계 속 中 기업 투자 움직임 활발 더 가까워진 韓·中, 중국 개혁 개방구를 가다 (1)북경, 그리고 중일한경제발전협회 외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에 매력 자금풍부 中기업 글로벌화 거점 한국 선택 제조업 한계…서비스·부동산 개발업 유망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4년 07월 22일(화) 20:17

넘쳐나는 중국 자본은 지금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없는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유럽이나 미국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FTA 연내 체결을 약속한 한국은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사진은 북경 경산공원에서 바라본 자금성의 모습.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치적 관계 뿐 아니라 호혜주의 원칙아래 경제교류 협력 또한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교역규모는 34배, 인적교류는 53배나 증가했다. FTA 연내 타결을 약속하는 등 지금 양국은 경제적으로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금 나라 전체를 개발하는 데 있어 총량이 있기에 현재 서부내륙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집중된 동부권의 개혁개방 경제구는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현재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따라서 이들 선진 지역을 살펴봄으로써 아울러 한국 각지의 경제자유구역청의 발전 가능성까지 점검해 볼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전문연수 과정으로 7박 8일간 다녀온 북경(北京·베이징)과 천진(天津·톈진), 상해(上海·상하이) 소주(蘇州·쑤저우), 홍콩(香港)의 경제발전 현황을 시리즈로 엮는다. /편집자 註


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합법적으로 등록한 기업은 이미 9만여개에 달한다. 개혁개방 원칙하에 문화적 뿌리가 유사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간 경제교류와 발전을 모색하는 기업 단체가 있다.

중국의 행정수도 북경에 소재한 중일한경제발전협회가 그것이다. 협회는 중국 외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1993년 설립됐으며, 기업 투자자문,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산하 기업을 아우르는 중익그룹이 있으며, 실버, 복권, 교육, 전문투자 등 4개 부분 회사가 있다.

자오 홍(趙虹) 비서장은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상호 방문으로 중국과 한국이 정치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더욱 밀접하게 많은 교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전에는 ‘대장금’, 최근에는 ‘별에서 온 그대’가 많은 인기인데, 문화적으로 비슷해 강점”이라고 밝혔다.

중일한경제발전협회는 서울, 부산, 제주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중일한기업교류센터 건물을 짓고 있고, 내년 말에 완공된다. 1단계로 땅을 매입했으며 1·2·3단계별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총 사업비는 8억위안 정도다.

별장 100개 정도를 짓는데, 상하이, 광저우, 절강성, 베이징에 소재한 중익그룹 소속 IT, 부동산개발, 실버산업체 20여개가 참여하고 있다.

제주는 북경에서 2시간, 상해에서는 1시간 거리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연 환경이 아름다우며 4계절 기후로 따뜻한 날씨여서 매력 있다.

제주 이외에 한국 투자에 있어 중국기업이 느끼는 매력에 대해 자우 비서장은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을 통해서 보듯 정치적으로 아주 우호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외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기업 투자자문,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고 있는 중일한경제발전협회. 현재 제주도에 기업교류센터 건물을 짓고 있으며 산하의 중익그룹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자오 홍 비서장이 사무실에서 한국언론재단 연수단에 설명하고 있다.

또 투자액이나 외환송금 제한이 완화된데다 중국 기업들이 자금도 풍부하고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개발은 포화상태며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타진 중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없는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한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은 유럽이나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둔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지금, 한국이 그만큼 중요한 지역으로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성장기업인교류포럼’ 열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한국에 투자했던 기업이나 투자하려는 기업 상당수가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측과 접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먼저 중국에 반해 한국시장 자체가 작다는 것이다. 다음은 고용 문제. 중국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한국보다 저렴해 상충된다. 단순 비교를 하면 중국 보다 2-3배 비싸다. 중국 중소기업의 경우 재무적으로 튼튼하지도 않은 편이다.

또 실사하는데 6개월-1년이 걸리고, 한국 정부가 허가를 내도 주변, 예를 들면 시민단체나 시민 민원으로 지연되기 일쑤며 중간에 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 한국 투자를 허가하면 바로 다음날 공장을 지을 수 있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병식 BI운영팀장은 “중국 정부는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와주기만 하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 하이테크 기술을 투자 유치하려고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로 투자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북경=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