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서 ‘덤벙 분청사기’ 가마터 발굴 운대리 도요지서 다량의 덤벙 분청사기 수습…공방터 등 확인 연합뉴스

2014년 07월 23일(수) 20:34

그릇 굽을 손으로 잡고는 유약에 덤벙 담갔다가 구워낸 분청사기라 해서 덤벙 분청사기라 일컫는 도자기. 이런 분청사기를 구워내던 조선시대 가마터가 도자 생산지로 유명한 고흥 운대리 도요지(가마터)에서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전남도기념물 80호 운대리 도요지 조사에서 7호 가마터를 발굴한 결과 가마 구조가 자연 경사면을 활용해 만든 반지하식의 가늘고 긴 타원형 등요(登窯·오름가마)임을 확인하는 한편 다량의 덤벙분청사기를 수습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가마터 말고도 그릇을 만들던 공방터 2기, 폐기장 1기 등이 확인됐다.

이에서 수습한 도자기는 일상생활 용기인 발(鉢·바리)과 접시가 대부분이며 종지·병·호 등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이 중 분청사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시문기법의 하나인 덤벙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덤벙 분청사기를 구워내던 고흥 운대리 도요지 7호 가마터 발굴 전경과 수습된 덤벙 분청사기.(왼쪽)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제공

한성욱 원장은 “이는 운대리가 우리나라 최고 덤벙분청 생산지였음을 뒷받침한다”면서 “특히 발은 일본에서는 호조고히기(寶城粉引(호조고히기)라 일컫는 차 도구로 사랑받은 대외 수출용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발굴조사 결과가 정리되면 우리나라 덤벙 분청사기와 일본 분장다완(粉粧茶碗)의 비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더불어 분청사기의 특성과 변천 과정 이해, 국내보다 일본에서 많이 확인되는 명품 덤벙 분청사기의 대외 교류 관계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