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만 반짝 관심 취재진 불쾌하다” 실종자 가족 취재 접근 제한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7월 23일(수) 20:49

“시간이 갈수록 우리 아이들을 못 찾은 죄책감에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각종 언론들은 제멋대로 관심을 끊더니 또다시 100일이라고 북적이는 것을 보니 기분이 매우 불쾌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진도에는 또다시 취재진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시신이 수습된 유가족들이 떠나면서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있지만 취재진들이 자리잡은 체육관 2층에는 또다시 하나둘씩 자리를 채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세월호 100일 추모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언론사들이 다시 진도를 찾았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취재진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했던 가족들은 아직도 취재진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특히 가족들은 사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이 시들했다가 마치 행사를 치루 듯 100일을 맞아 다시 이곳을 찾는 모습이 불쾌하다는 뜻도 내비췄다.

실제 팽목항에는 ‘가족들이 취재진들의 사진촬영과 접근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과 팻말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또 팽목항을 지키는 경찰들은 가족들과 관계자 외 사람들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