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즐겁다” 장흥, 문화로 들썩 ‘불금’ 달구지 콘서트 1천500명 다녀가 ‘시골버스 문학기행’ 외지 관광객 인기 장흥=고병곤 기자

2014년 07월 24일(목) 19:35

장흥군이 주최하고 천관문학관, 장흥공공도서관, 정남진도서관이 공동주관하는 ‘시골버스 타고 떠나는 장흥 문학 기행’은 특히 외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행사 모습./장흥군 제공

“매달 마지막 주가 되면 장흥은 문화로 들썩입니다.”

장흥군이 매월 마지막 주에 마련한 이색 문화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시골버스를 타고 문학 기행을 떠나고, 탐진강 강변에서 난데없이 판소리꾼이 노래하거나 알프혼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색다른 체험을 즐기려는 이들로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24일 군에 따르면 매월 마지막 금요일 밤에는 ‘달구지 콘서트’가, 토요일에는 ‘시골버스 타고 떠나는 장흥 문학 기행’이 펼쳐진다.

지난해에 시작된 달구지 콘서트는 벌써 26회를 맞았다. 그동안 콘서트에 다녀간 관람객은 1천500여명. 회가 거듭될수록 공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25일 밤 8시 공연에는 ‘광주 엔시안요들클럽’(이관영 대표)이 특별 초청된다. 이색 악기인 팜포냐 연주도 곁들여지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길토래비’ 회원 김순덕, 위인숙, 정순자씨의 시낭송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시낭송에선 위선환 시인의 ‘탐진강13’, 이대흠 시인의 ‘물의 경전’, 양애경 시인의 ‘정남진 토요시장’ 등 장흥을 노래한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토요일에 진행되는 ‘시골버스 타고 떠나는 장흥 문학 기행’은 이번이 3회째지만, 이미 입소문이 널리 퍼진 행사다.

군이 주최하고, 천관문학관, 장흥공공도서관, 정남진도서관이 공동주관하고 있다. 첫 회엔 23명, 2회때엔 32명이 참여했는데, 특히 두 번째 행사에는 외지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골버스를 타고, 장흥의 문학 현장을 찾아 가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따로 없지만 차표는 본인이 직접 끊어야 하고, 도시락도 지참해야 한다. 편리함만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그 속에서 숨은 재미를 찾을 수 있다.

26일 세 번째 맞는 문학 기행은 선종 종찰로 불리는 ‘보림사’(주지 일선)로 떠난다. 보림사와 문학 작품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강의와 산사에 어울리는 악기 연주도 들을 수 있다.

꽃등만들기, 송대성 화백과 함께 문학 현장 그림그리기 등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가지산 야생차를 채취해 덖은 보림사차도 맛볼 수 있다.

불교 미술 전문가인 장모창 학예사의 ‘보림가 깊이읽기’ 특강 등 천년고찰을 곳곳이 누비며, 문화재를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이는 26일 오전 8시 30분까지 장흥 터미널에 도착해야한다.

이와 함께 장흥영화사와 천관문학관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수요일의 런치무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싸온 도시락 먹고, 영화 한 편 보자는 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오는 30일 낮 1시 30분에 상영되는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군 관계자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같지만, 가장 풍성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 장흥”이라면서 “이번 주말에는 장흥에서 문화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흥=고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