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전통시장 결연…유통 ‘新상생로드’ 경영노하우 전수·낙후 상가 리모델링 등 추진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4년 07월 24일(목) 19:36 |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1-2차례 일회성 행사로 환심 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시장들의 손을 잡고 실질적 공생을 도모하고 있다.
◇ 검정봉투 대신 디자인봉투로
㈜광주신세계는 지역 전통시장에 디자인 비닐봉투 50만장을 통 크게 지원키로 했다. 검정비닐봉투 일색이던 시장 구매풍경이 다소 세련되게 변모할 전망이다.
광주신세계는 24일 오전 광주 서구 상록회관 5층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전용교육장에서 광주지역 전통시장상인연합회에 디자인 비닐봉투를 전달하며 향후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전달식에는 김동철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장, 류붕걸 광주·전남중기청장, 광주전통시장상인회장단을 비롯해 유신열 광주신세계 대표, 김군선 신세계그룹 CSR 사무국장,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등이 참석,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이로써 광주신세계는 무미건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낮았던 검정 비닐봉투를 대신할 세련된 디자인 비닐봉투 50만장을 제작해 지역 전통시장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유신열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통시장의 판로 개척, 경영 및 시설현대화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광주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지난해 8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및 동반성장 MOU’를 체결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경영노하우 전수 및 이를 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단골손님을 만드는 CS 방안’, ‘매출을 늘리는 상품 진열 및 표시광고’, ‘시장상인을 대상으로 한 노래 및 댄스교실’ 등을 운영해 호평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양동시장상인회와 함께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던 농산물 도매점 야채박사를 ‘희망가게 1호점’으로 리모델링해 오픈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십시일반 정성 쌓은 ‘사랑의 가게’
같은 날 오전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은 광주 대인시장에서 봉사의 땀을 흘렸다. 대인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조효자(70) 할머니의 17㎡(5평) 남짓한 좁은 가게를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다.
시장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던 조 할머니는 3년 전 대인시장상인회의 도움을 얻어 이 가게에서 장사를 해왔지만, 가게는 심한 노후화로 인해 곳곳이 위험투성이다.
이에 백화점 나눔봉사단은 가게 바닥과 벽·천정을 새로 만들고 창과 문, 전기배선, 청소 등 전체적인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단은 조 할머니의 ‘목포생선집’에 이어 ‘대인분식점’을 추가로 ‘러브스토어’로 지정, 집수리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처럼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3월부터 열악한 시설의 전통시장 상점을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화마로 가게를 잃은 대인시장 전통 국밥집 ‘구구식당’을 1호점으로 시작해 올해 현재 5호점까지 탄생했다. 현재 이 상점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는 대인시장 명소로 거듭났다.
앞서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2월 대인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연합회와 협약해 상생을 위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인들에게 불만고객 응대 요령과 상품 진열 및 판매기법, 마케팅, 시설물 개보수 등 백화점식 노하우도 전수 중이다.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회장은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협력관계에 머물지 않고 백화점이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지원을 해주면서 좋은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 대부분 처음에는 불신감이 컸지만, 현재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