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환율하락 쇼크’ 현실화 광주공장 등 생산·수출 증가불구 매출액 1조원↓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4년 07월 27일(일) 19:07 |
27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자동차를 더 많이 팔았음에도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에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실적 악화의 폭은 예상보다 더 컸다.
먼저 기아차의 올 2분기 자동차 전체 판매실적은 작년보다 4.3% 증가했다. 광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높은 인기로 올 상반기에만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7% 늘어난 154만7천123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 광주2공장 생산능력 증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7.2% 증가한 87만7천대, 해외공장 판매도 중국 3공장 가동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6.8% 늘어난 67만대를 기록했다. 수출 판매 단가도 1만3천700달러에서 1만4천300달러로 올라갔다.
실제로 쏘울과 스포티지R 등을 생산 중인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지난달 생산량만 4만6천860대를 기록해 전월 4만4천810대보다 4.6%, 전년 같은 달 4만2천554대보다 10.1% 증가세를 각각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 1-6월 생산량은 28만3천277대로 전년 같은 기간(24만942대)에 비해 17.6% 늘었다. 또 이 기간 동안 수출은 22만2천488대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18만4천584대) 대비 20%나 증가했다.
하지만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작년 2분기에 1조1천26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2분기에 7천697억원으로 31.7%나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율은 역시 환율 충격이 강타한 2012년 4분기(51.1%), 2013년 1분기(35.1%)에 이어 기아차 역사상 3번째로 가파른 폭이다. 매출액도 작년보다 1조원 이상 빠진 12조545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원화가 강세면 똑같은 대수의 차를 팔아도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가하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도 2조872억원을 겨우 2조원대를 턱걸이했다. 작년 2분기보다는 13.3% 급감한 수치다.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원화 강세 속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해외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덕분이다. 현대차는 미국, 체코, 터키,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는 3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는 점이다.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심화, 신흥시장 경기 침체,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과 수입차 공세 등 국내외 경영환경을 둘러싼 악재가 산적한 탓이다.
특히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조의 파업 리스크도 올 하반기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노조의 파업으로 모두 7만3천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며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봤다.
이와 관련, 박한우 기아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상반기에 평균 환율이 작년에 비해 58원 하락하는 등 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비상계획 가동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각 지역 시장에 대한 맞춤형 밀착 관리로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