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늘어나는 펜션 소비자 피해 점검해야

2014년 07월 27일(일) 19:52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남지역 일부 펜션 사이트들이 자체 규정을 내세워 환불 규정을 어기고 있어 소비자 피해는 물론, 전남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본보에 따르면 회사원 김모(30)씨는 얼마 전 2박3일 일정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전남의 한 펜션에 15만원을 현금 결제를 한 후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용예정일인 4일 전에 이용을 취소했다. 하지만 사업자는 자체 환급 규정을 내세워 위약금 50%를 제외한 나머지만 환급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펜션 관련 소비자피해는 지난 2011년 62건, 2012년 99건, 2013년 123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말 기준으로 피해 건수가 42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28건과 견줘 무려 50%나 증가한 실정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접수 된 165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 관련 소비자피해가 138건으로 피해 사례 중 83.6%에 달해 피해 사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과다한 위약금 요구’ 76건, ‘환급거부’ 62건, ‘위생상태 불량 및 시설물 하자 등 사업자 부당행위’ 27건 순이었다.

이와 함께 펜션은 일반적으로 숙박시설인 경우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해 운영되지만 관광 펜션인 경우는 ‘관광진흥법’에 의해 신고 혹은 등록돼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해 신고된 펜션은 위생관리가 잘 정비돼있으나 ‘관광진흥법’에는 해당시설의 신고·등록기준만 있을 뿐 위생관리나 시설점검에 대한 조항은 미비하여 ‘관광진흥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펜션시설에 대한 위생관리나 시설점검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펜션 사업은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관광과 농업이 주된 산업인 전남으로서는 개인의 수익창출을 떠나 지역 관광객 유치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큰 사업이다. 그런 만큼 관련업자들의 자성과 함께 일선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