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유례없는 與野 혈전 선택 7·30 재보선 <순천·곡성>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4년 07월 27일(일) 20:33 |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최근 지역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여권 후보의 전남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감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도 당 지도부가 텃밭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순천·곡성에 총출동, 물량공세를 퍼붓는 등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대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수MBC와 순천KBS의 공동 여론조사(20-21일 순천·곡성 유권자 1천명 대상) 결과,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8.4%의 지지율로 33.7%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4.7%p 차이로 따돌리고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소속 구희승 후보 7.4%,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2.3%, 무소속 김동철 후보 0.3% 등이다. 미디어리서치가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이정현 후보의 고향인 곡성에 비해 유권자 수가 월등히 많은 순천을 기반으로 한 서갑원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시종일관 ‘혈혈단신’ 선거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이정현 후보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 심리가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이변을 낳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일관된 분석이다. 또한 이 후보가 18대 국회의원(비례) 시절 광주·전남 현안 관련 예산 확보에 옛 민주당 의원 못지 않게 발벗고 나선 것이 공무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예산 폭탄’ 공약이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새누리당 중앙당의 지원을 사실상 거부한 것도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진정성’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최근 김무성 대표가 장성 등지를 방문했지만 순천·곡성을 찾지 않은 것도 이 후보의 요청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날도 이 후보는 여전히 ‘나홀로 유세’를 통해 “온몸을 던져 예산을 끌어와 지역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돌풍’으로 전국적 관심 선거구로 떠오른 순천·곡성은 지난 25-26일 사전 투표에서도 13.23%의 투표율로 전국 15개 재·보선 선거구 중 최고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혹감에 휩싸인 채 중앙당 차원의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주승용·이윤석·황주홍·이미경 국회의원 등이 나서 순천 아랫장 사거리, 동부 상설시장,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서갑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8일에는 정동영·전병헌 의원이 순천을 찾아 서 후보 지지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처럼 ‘안방’에서 낙승을 예상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당적 지원활동을 벌이는 것은 ‘설마’했던 순천·곡성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자칫 이 후보에게 승기를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박근혜 무능정부,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인사 참사, 6·4지방선거 이후 새누리당 약속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6월의 약속을 후보 공약보다 먼저 지켜야 한다”며 “저는 서민을 위한 정치, 곧 새정치를 하려고 정치에 입문했으며 서갑원도 마찬가지다. 꼭 투표에 참여해 서갑원을 당선시켜 새로운 순천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