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무너진 초등생 후원 손길 절실 부모와 떨어져 살다 돌봐주던 조부모까지 숨져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7월 28일(월) 20:19

광주지역 한 초등학생이 가정불화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픔도 모자라 자신을 돌봐준 조부모까지 세상을 떠난 소식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남구 관내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양(8)은 최근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키워졌다. 그 이유는 가정불화로 부모와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가정의 울타리가 무너져 버린 A양은 조부모와 언니(13) 등과 함께 15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최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병으로 잇따라 숨을 거두는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은 이 구역을 방범순찰하던 방범대원이 A양의 집앞에 지나다 잡다한 쓰레기기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우연찮게 집을 방문하면서 주위에 알려졌다.

이에 방범대원은 A양을 돕기 위해 백운1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알렸고, 백운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번달 초부터 모금 활동을 전개해 수많은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다. 또 백운1동 주민자치회를 비롯해 자생단체 및 주민들의 모금활동 소식이 A양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전파돼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까지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남구청에 전달됐으며, 남구는 이 성금을 A양이 살고 있는 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쓸 계획이다.

남구는 총 860여만원을 투입해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를 하고 화장실과 창틀까지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하지만 A양은 주위의 도움으로 생활환경은 개선됐지만, 양육과 교육 등은 지역사회 후원없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에 대한 후원 문의는 남구청 복지기획과 희망복지지원팀(607-3340)으로 하면 된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