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이제 참지마세요 한신현·광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2014년 07월 29일(화) 19:18

언론보도를 통해 유명연예인 부부의 가정폭력 기사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행복해보였던 겉모습과는 달리 이슈화될 것이 꺼려져 견디며 살아왔을 그들의 기사를 보며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가정폭력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더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범죄로 인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2013년부터 가정폭력 삼진아웃제 등을 실시하며 가정폭력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와 행복한 가정으로의 회복을 위해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을 두고 가정폭력 피해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피해자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오래 전부터 폭력이 있었지만 가족이니까 아이들을 봐서 참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결혼 생활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폭력을 10여년이 넘게 참아왔다는 말을 들으며 지금도 어디에선가 가정 내의 폭력을 집안일로만 치부하며 묵인하고, 차마 가족을 신고할 수 없다는 반전된 죄책감으로 참고 있을 피해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정폭력은 최고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에서 겪게 되는 폭력이고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가정구성원들에게 다른 어떠한 유형의 폭력보다도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주며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된다. 실제로 강력범죄자 중 66%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불화 속에서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통계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가정폭력에 노출된 어린이의 경우 폭력행위를 학습하게 되면서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삶을 살아가는 안타까운 운명에 처해지게 된다.

가정폭력은 이처럼 가정구성원들의 심신을 황폐화시키고 가족관계를 단절시키며 나아가 폭력의 대물림현상까지 가져오는 범죄행위로서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폭력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난폭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각 가정은 폭력에 적극 대처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의 이웃들 또한 이러한 가정폭력을 목격하였을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한신현·광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