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입혀낸 그림들 삶과 꿈…희망을 더하다 포슬린 아티스트 ‘로얄레빗’ 박제희 대표 평범한 주부에서 포슬린 아트 연구해 사업화 도전 한국화 접목, 제품 생산…조만간 문화카페도 오픈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7월 31일(목) 19:08

‘로얄 레빗’ 제품.

어릴 적 그녀의 꿈은 화가였다. 하지만 30대 후반까지 ‘미술’과는 동떨어진 삶이었다. 20대 또래 보다 일찍 결혼했지만 아픔을 겪었고, 30대엔 여성가장으로서 돈을 벌기위해 무작정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미술과는 무관한 길을 걷던 그녀에게 삶의 전환점은 2011년 찾아왔다. 바로 ‘포슬린 아트(Porcelain Art)’를 만난 것이다.

평범한 주부에서 포슬린 아트를 연구해 상업화에 도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박제희(40)씨의 이야기다.

‘포슬린 아트’는 포슬린이라 불리는 백자 위에 도자기 전용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가마에 구워 만드는 도자기 페인팅. 쉽게 벗겨지거나 지워지지 않아 생활도자기로 뿐만 아니라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 예로부터 유럽 왕실이나 귀족들의 취미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자기만의 작품들을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과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평범한 주부에서 유치원 교사, 대기업 영업부 근무 등 여성가장으로 힘겹게 살아왔던 그녀는 포슬린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치유의 목적’이었다고 했다.

무료한 일상 속 어릴 적 막연한 꿈이었던 화가에 대한 열망을 꺼낸 그녀는 그 누구보다 꿈을 위해 더 열심히 정진했다.

“보통사람들은 공방에서 도자기 페인팅을 하는데 그치잖아요. 재능기부 등을 통해 포슬린 아트를 교육하던 중에 이 작품들을 사업화를 통해 제품으로 생산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뒤늦게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한 박 대표는 한국화를 공부하고 현재는 호남대 산업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비롯해 예술디자인과에 도예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도 각종 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단체전 개인전을 하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조선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에는 호남대학교 BI센터에서 포슬린 아트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그녀는 로얄레빗(ROYAL RABBIT)이라는 기업을 설립, 오는 10월 상품을 출시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포슬린 아트에 한국화를 접목시켜 한국의 아름다움이 담긴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문화카페를 열어 제품을 홍보하고 시민들이 함께 문화를 나누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광주지역 청년창업활성화를 위해 광주무등벤처포럼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꿈이란 건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앞으로 여성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과 직업단절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