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캠페인’ 기억하십니까? 이태멘·영암소방서 영암119안전센터

2014년 08월 04일(월) 21:25

얼마 전 SBS ‘심장이 뛴다’라는 프로그램이 종영했다. 연예인들이 소방서에서 생활하면서 구조활동 등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내용은 모세의 기적 캠페인이 아닌가 싶다. 모세의 기적 캠페인이 알려지면서 부산에서 위급한 임산부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시민들이 차를 세우고 구급차에게 길을 내어주어 임산부와 아이가 생명을 살린 사연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화재나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차와 구급차가 지나가는데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으로서 사이렌을 울리고 잠시만 양보를 바라는 소방차를 외면하고 내가 갈 길을 가겠다고 떡하니 서있는 차량들을 보면 답답하고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화재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이 정말 중요하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는 더 높아진다. 하지만 소방차가 도로에 진입했을 때 꽉 막히는 도로에서 소방차가 지체되면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화재는 더 커지고 심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에서는 교통량이 증가하고,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출동여건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민들의 양보의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화재 시에는 5분 이내에 초기대응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화재 발생 시 5분이 경과되면 불이 확산되는 속도도 빠르고 피해면적이 급격하게 증가된다. 또한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진입도 더 힘들어진다.

응급환자의 경우 4~6분이 골든타임인데,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된다.

운전 중 소방차를 보고 길을 터주시는 시민도 있지만 아직도 그렇지 못한 분들을 가끔 보게 된다. 솔직히 그분 중에는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고 싶어도 어떻게 어디로 길을 터줘야 하는지 모르고 당황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소방차를 봤을 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소방차 길터주는 요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교차로의 경우 교차로를 피하여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잠시 멈춰 선다.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잠시 멈춘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서 운전하거나 잠시 멈추고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을 1차선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이동한다. 편도 3차선 이상에서는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갈수 있도록 1차선과 3차선으로 이동한다.

출동 중인 소방차를 봤을 때는 위와 같은 요령을 생각하고 길을 양보해주면 소방대원들은 더 빨리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도착하여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긴급차량을 보면 빨리 인식하고 양보운전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여러분의 부모형제, 친구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이태멘·영암소방서 영암119안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