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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실버…사진예술로 ‘인생 3막’을 열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사진반’ 작품展
20일까지 빛고을건강타운 ‘임소윤 갤러리’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2014년 08월 05일(화) 20:17

스웨덴 속담에 ‘젊은이는 얼굴이, 노인은 마음씨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주름이 늘고 행동의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젊은이에게 없는 경험과 지혜, 깊은 생각이 있음을 비유한 속담이다.

공동체가 멀어지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으로 살아가는 게 다소 어렵고 힙겹다. 하지만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인생 3막을 펼치기 위해 스포츠댄스와 요가, 사진동호회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아름다운 노년을 즐기는 실버들이 젊은 청년들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빛나는 실버세대’를 자처하며 여가를 즐기고 삶의 가치를 청춘으로 받아들이는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디카 사진반’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며 사진의 깊은 매력에 흠뻑 빠져 카메라와 함께 노년기 삶의 가치를 청춘으로 받아들이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사진반’ 회원들이 단계별 강습과 실습·출사 등으로 얻어낸 노력의 결실을 한자리에 풀어놓은다.

소소한 자연의 풍광을 앵글에 담아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문화관 1층 ‘임소윤 갤러리’에서 ‘자연속의 삶’이란 주제로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작품전시는 ‘실버를 위한 사진 강좌’ 회원 80명중 김영일 어르신을 비롯해 40명이 참여했다. 특히 문방호, 오순희, 이애란 작가의 찬조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송재운 선생의 지도로 처음 출발은 더디고 느렸지만, 자유분방하게 렌즈에 비춰진 이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 안에 녹아든 인생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단순한 구도인 것 같지만 황홀한 색상으로 채워보려는 그 흔적은, 여느 젊은 작가들 못지않을 정도로 그 열정이 미학으로 넘쳐난다.

60-90대에 이르기까지 평균 연령 75세로 머리가 희끗 희끗한 회원들로 대부분 사회생활 등 은퇴 후 사진을 통해 활기찬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는 위풍당당한 어르신들이다. 첫 입문했던 당시 실력자는 아니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요즘은 인생의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사진으로 노년의 꿈을 마음껏 펼치며 자연을 벗 삼아 연신 셔터를 누르는 어느 순간, 이들은 프로 못지않은 대단한 실력가로 변신해 있었다.

이홍의 빛고을노인복지재단 원장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자연과 진솔한 삶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행복해하시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 함께 기쁨을 느낀 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노년, 삶과 노후가 공존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더욱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오픈 행사는 6일 오전 11시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문화관 1층 ‘임소윤 갤러리’에서 열린다.

특히 이들은 29-10월15일까지 환우들과 함께하기 위해 국립나주병원에서 2차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