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다

2014년 08월 06일(수) 20:50

재창당 수준의 강도높은 혁신을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재건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의 밑그림을 내놓고 본격적인 혁신 논의에 들어갔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영선 원내대표가 하루만에 직접 자신의 구상과 방향을 내놓음으로써 비대위 출범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마음으로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면서 “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무당무사’,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무민무당’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선거 참패 등 비상상황 때마다 비대위를 만들었으나 대단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청취해 새로운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것이다.

국민공감혁신위뿐만 아니라 당내 곳곳에서는 들려오는 혁신 방향을 폭넓게 수렴해야 하며 야당에 걸맞는 리더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크게 고민해야 한다. 당내 계파들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리모델링 아닌 재건축 수준의 혁신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을 곡성 순천에서 당선시킴으로써 엄청난 경고를 한 호남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박 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노선 갈등과 계파정치를 해소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국민 공감 정치’를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진정원하는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야당이 국민의 공감을 얻으려면 정부·여당이 보지못하는 비전과 대안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일이다. 이를위해 각계의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고 정책정당의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호남인의 성난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공천의 투명성을 높이고 그간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함에서 밀실공천, 자기사람심기, 여론조작공천같은 거북한 일을 그만둬야 한다.

지역민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 난무한 정당은 희망이 없다. 혁신도 흉내만 내서는 안된다. 진정성을 갖고 대변화를 모색해야 국민의 신뢰가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