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상생의지 보이라

2014년 08월 07일(목) 19:34

수도권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은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었다. 2003년 6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방침이 발표된 이래 정권이 두 차례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추진돼 올 연말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전국의 성장 거점지역에 조성된 미래형 신도시인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면 해당지역의 대학·연구소·산업체·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나주 혁신도시의 경우 이전을 마친 공공기관 상당수가 구내식당 위탁 운영업체 선정과정에서 지역 입찰제한을 두지 않아 수도권 대형 외식업체들이 운영권을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전남도와 광주시의 무관심 속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공공기관들도 지역 상생 의지가 부족한 탓이다.

더군다나 올 하반기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식품유통공사, 한전KPS,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 초대형 기관들이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이전기관 대부분이 구내식당 운영업체를 전국입찰 방식으로 이미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라도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 등 관련기관이 혁신도시 이전기관 구매업무 담당자들을 초청해 내고장 생산 공산품과 농산물 구매를 적극 요청하고 구매협약 체결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대부분은 대구지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각종 용역과 공사계약에서도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하루빨리 이전 공공기관 구매·계약담당관을 초청해 지역제품 및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제품 및 용역을 구입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상생 의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은 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본사만 혁신도시로 옮기고 지역배려나 상생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은 혁신도시 조성 및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수요를 일으키며, 지역대학 출신 채용기회를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