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받은 응급처치술로 생명 구해 뿌듯” 조선대병원 소윤희 간호사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08월 10일(일) 20:27 |
|
“긴박한 상태에서 응급처치는 생명과 직결됩니다. 다행히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 생명을 구하게 돼서 기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신속한 응급조치를 취해 생명을 구해낸 간호사가 있어 화제다. 특히 사고가 새벽에 발생하고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하다.
최근 조선대병원 신경과 병동에 뇌경색으로 입원한 김모(54)씨는 인지장애와 함께 평소 먹을 것에 강한 집착을 보여 왔다. 그는 평소 남들이 보고 있을 때는 잘 먹지 않고 새벽에 혼자 음식을 취식하는 모습을 가끔 보였는데 지난달 14일 새벽 2시께도 마찬가지였다.
김 씨는 병실에서 자다 일어나 혼자 떡을 먹었는데, 급하게 먹느라 떡이 목에 걸렸는지 쌕쌕거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숨을 잘 못 쉬면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기도가 막힌 증상을 보였다.
더욱이 모두가 잠든 상황이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청하기에는 호흡이 가파 오고 있는 상태였다.
김 씨 혼자 기침을 강하게 계속 해도 떡은 나오지 않고 점점 증상이 심해지는 듯 입술이 파래지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병동 스테이션에서 근무 중이던 소윤희 간호사가 김씨의 침상 옆에 부착된 응급벨(콜벨)의 부저음을 들었다.
소 간호사는 “당시 부저음의 느낌이 이상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 간호사가 병실로 달려가자 김 씨는 얼굴이 파래진 채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 간호사는 주변을 얼른 둘러본 뒤 먹다 남은 떡 봉지를 발견했다.
그 순간 김 씨의 응급 상태가 떡에 의한 기도폐쇄의 증상임을 판단한 그녀는 기도폐쇄의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을 수차례 시행해 목에 걸려있던 문제의 떡 덩어리를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다.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 처치는 하임리히법과 같은 간단한 술기로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처치가 지연될 경우 살아난다고 해도 뇌사상태에서 살아야 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프로그램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인기성우 장모 씨도 함께 있던 출연자들이 떡을 꺼내려 시도하고 인공호흡도 했지만 적절하지 못한 기도폐쇄처치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진 뒤 사망한 경우도 있었고, 미니컵 젤리를 먹다가 기도폐쇄로 인해 사망에 이른 초등학생 사건도 있다.
소 간호사는 평소 응급상황에 대한 병원의 훈련을 빠짐없이 참석했고 기본인명구조술 유자격자이기에 그 긴박한 상황에서 슬기로운 응급상황 대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 간호사는 “갑작스런 기도폐쇄로 숨을 못 쉬게 되면 산소공급이 끊어지게 되고 이에 대해 3-5분 안에 기도를 열어주지 못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이 초래된다. 그래서 긴박한 상태의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 병원에서 받았던 정기적인 응급처치 교육으로 인해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진 것 같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