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위기’ 윤 시장 해법 촉각 대외 경쟁력 약화 속 작품전시 논란 겹쳐…대대적인 혁신 방안 모색해야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8월 12일(화) 20:31

올해로 성년이 된 광주비엔날레가 위기를 맞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 전시 유보에 따른 책임자 사퇴와 참여 작가들의 보이콧이 이어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면서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특히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후발 아시아권 비엔날레의 강세로 광주비엔날레의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작품 전시 논란까지 빚으면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당선자 시절부터 광주비엔날레 혁신을 주창한 윤장현 광주시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본 행사 개막(9월5일)에 앞서 특별프로젝트 작품 전시 유보에다 책임자 사퇴, 참여 작가들의 작품 철거까지 이어지는 등 출발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 전시 유보로 촉발된 파행은 특별전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을 잇따라 철거하는 등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995년 출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의 공식 초대작가가 전시 도중 작품을 자진 철거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여기에다 국내·외에서 유사 비엔날레 난립 등으로 갈수록 광주비엔날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이사회 임원의 선임이나 임기 등 내부적으로 조직·운영상의 문제점도 불거지면서 새로운 혁신 방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2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윤장현 시장이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시장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가 낸 보고서에서도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조직 진단 및 인사·조직 운영의 문제점 개선과 중장기발전 계획 추진단 구성을 통한 경영 진단 및 정책 실사 등 혁신 방안 마련을 제시한 바 있어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 시장은 지난 11일 간부회의에서 “광주비엔날레가 20년이 됐으니 이쯤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보완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한 번 진단하고 판단해 봐야 한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런 이후에 충분한 논의와 토론으로 보완책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내·외부적 문제 등으로 점차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광주시와 비엔날레 재단, 전문가 등이 광주비엔날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해법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