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흔들…광주 나들가게 폐업 속출 폐업률 14.9% 전국 최고…사후관리도 취약 “정부 지원 개점 집중, 현실 반영 전략 세워야”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8월 13일(수) 19:17

●전국 나들가게 폐업·취소 현황 (단위: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에 맞서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광주지역 동네슈퍼 ‘나들가게’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막대한 예산 지원에도 불구하고 폐업률이 15%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른데다, 영업 중인 가게의 상당수는 사후관리에도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의 나들가게는 2010년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해 총 478개가 개점했지만 지난 6월말 현재 66개(비율 13.8%)가 폐업하고 5개(1%)가 취소됐다.

광주의 폐업 및 취소율은 14.9%로 전국 평균 10.8%를 크게 웃돈데다,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대전과 울산에 이어 3번째로 높아 동네슈퍼가 흔들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도 이 기간동안 총 487개의 나들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38개(7.8%)가 폐업했고, 9개(1.8%)가 폐업해 폐업 및 취소 비율이 9.7%에 달했다.

이와 관련, 전국적으로는 지난 6월말까지 1천86곳에 달해 11%의 폐업률을 보였다. 연도별로는 2011년 205곳, 2012년 102곳에 머물다가 2013년 593곳, 2014년 1-6월 186곳으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에서 184곳이 폐업하거나 지정을 취소해 17.8%로 가장 높은 폐업률을 보였고, 이어 울산 15.9%, 광주 14.9%, 서울 13.8%, 충남 11.8% 등으로 나타났다.

폐업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나들가게 지원이 개점 초기에만 집중되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로는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들가게 예산 중 83.9%(629억7천만원)가 개점 지원에 투입됐으며, 사후 관리에는 2.1%(15억5천만원), 인프라 구축에는 14%(105억3천만원)가 지원되는 데 그쳤다.

실제로 점주가 꼽은 폐업 이유도 경영 악화가 91%에 달했다. 건강 악화는 8.9%, 자연 재해는 0.1%였다.

김 의원은 “동네슈퍼가 골목 상권을 침범하려는 대기업에 맞서려면 꾸준히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나들가게 제도를 골목 상권의 현실을 반영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골목 상권 살리기의 핵심 정책으로 나들가게 제도를 도입,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75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연도별로 2010년 110억, 2011년 215억4천만원, 2012년 334억2천만원, 2013년 34억4천만원, 올해 1-6월 56억5천만원이 지원됐다. 나들가게로 지정된 동네 슈퍼는 2010년 2천302곳으로 시작해 2014년 6월 말 현재 8천925곳으로 늘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