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등급 평화맨션 빨리 대책 강구하라

2014년 08월 13일(수) 20:10

기둥 균열과 박리 현상으로 입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진 광주의 평화맨션 아파트에 대한 중간 안전점검 결과 ‘위험’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구조안전기술원은 광주 북구 우산초등학교에서 대피 중인 중흥동 평화맨션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중간보고를 하면서 이런 점검 결과를 내놓았다.

기술원은 지난달 24일 사고 발생 이후 29일부터 보름간 60%가량 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한 특정대상관리시설물 상태 평가 기준인 A-E 등급 중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되는 D 또는 E 등급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D 등급 판정이 나면 보수·보강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보강 공사와 재건축 중 어떤 방법이 더 나은지 실효성을 검토하는 조치를 하게 되며 E 등급의 경우에는 사용을 즉각 금지해야 한다.

기술원은 사고가 난 B동 건물 기둥 2곳에서 콘크리트 타설 불량에 따른 철근 노출, 철근을 둘러싼 콘크리트 양 부족으로 인한 철근 부식, 콘크리트 박리 현상이 나타났으며 A동 역시 기둥 한 곳에서 균열이 일어나는 등 B동과 유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지하층 외벽 콘크리트에 전반적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 가장 위험하고 발코니 누수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보강을 하더라도 건물 사용을 길게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민들은 사회적 재난으로 보고 행정 당국이 주도해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광주시는 주민이 다시 입주해 큰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안전불감증은 한 번의 실수로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 대형 사고는 대다수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1970)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1993) 성수대교 붕괴사고(199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2014)가 그것이다.

광주시는 주민들과 상의해 주민 이주 대책과 재건축 문제 등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