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렌들리 발맞춰 올바른 홍보 나서야 중국 관광객 광주 유치 ‘정율성 브랜드’ 활용하자<5>정율성 바로알기 출생당시부터 국내외 발자취·역사관 재정립을 2008년 광주 구청 발표회서 항일독립투사 주장 해당 추모사업에 생존가족·친인척 참여 바람직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8월 17일(일) 19:52

윤장현 광주시장과 시청 관계자들이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정율성 음악제에 참가하는 등 중국 프렌들리 정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시장이 생각하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중심에는 정율성 선생이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정율성 선생의 가치와 올바른 역사관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음악 관련 종사자나 정율성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일부만이 그의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광주시민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정율성을 ‘광주출신, 13억 중국인이 추앙하는 3대 음악가’ 정도로만 알고 있다.

광주시 민선 6기 윤 시장이 첫 번째 대외적 중점 과제로 선포한 중국 프렌들리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정율성이 누구이고, 당시 선생의 국내외 발자취·역사관을 바로 잡아 가족·친인척에 대한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율성 가족은 항일독립투사 집안=지난 2008년 광주 한 구청에서 주관한 정율성 주제 발표회에서 정율성 선생을 포함한 가족이 항일투사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 선생을 중국 공산당 소속으로 인민해방가를 작곡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광주시민들도 겉핥기로 알고 있어 중국 관광객들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고향출신 대음악가를 자랑할 게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당시 발표회에서 송한용 전남대교수의 ‘중국에서 정율성의 사상형성과 지향’이란 주제 발표 내용을 보면, 정율성은 지난 1933년 항일운동을 하기 위해 형 의은을 따라 중국 상해로 건너간 후 의열단에서 설립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입학, 이후 지속적인 비밀결사 항일운동과 항일첩보 활동을 했다.

정율성 형제는 7남2녀이며 5남1녀가 살아남았는데 모두 항일 운동에 참여했다. 큰 형 효룡은 3·1운동으로 투옥돼 옥사했고, 둘째형 충룡은 강무당 주덕과 혁명군에 참가했다. 셋째형 의은은 의열단에 참여해 조선혁명학교 모집책으로 활동했고, 누나 봉은은 광주YWCA간부로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했으며 중국으로 건너간 남편 박건웅은 임시정부 주임으로 활동했다.

큰 형 정효룡은 애국운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건국운동 애족장을 수여했다.

◇추모사업에 생존 가족·친인척은 없다=광주시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에서 열리는 정율성 추모 사업에 정 선생의 딸인 정소제 여사와 외손자 검봉 등 가족이 소외됐다는 점이다.

국내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 정소제 여사가 국내 행사에 참가하는 사진이나 기사를 거의 볼 수가 없다.

현재 정소제 여사와 검봉은 중국 북경에 거주하고 있다. 정 여사는 정율성재단 이사장이자 바로크음악단장을 맡으며 중국내 정율성 추모 사업에 앞장서오고 있다. 외손자 검봉은 한중문화교류 업무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제 여사는 지난해 광주대학교에서 열린 남구 오카리나대합주 지휘자로 무대에 올라 대 음악가의 외동딸다운 기상을 과시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중교류행사에 참가해 아버지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누나 봉은의 딸인 박의란 여사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및 친인척이 배제된 정율성 추모사업은 속빈 강정이라 할 수 있다. 광주시와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이 점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