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뜻 다시 이어가자

2014년 08월 18일(월) 19:38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년인 18일 광주에서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와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광주 추모위원회는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식을 치렀다. 오는 20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추모사진전도 열린다.

김대중’ 이름 석 자 없이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족적은 크고 깊다. 고인의 신념과 비전, 좌절과 성취의 드라마가 멀리 1960년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치의 톱니바퀴와 빈틈없이 맞물려 펼쳐졌다. 고인의 생애는 바로 한국 근·현대사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강인한 생명력을 토대로 민주화, 수평적 정권교체, 환란 극복, 남북 화해협력 시대 개막과 같은 굵직한 현대사의 획을 줄줄이 아로새겼다. 국내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사회적 약자 계층에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인권을 증진시켰다. ‘정의가 강물처럼 넘실거리는 사회’에 대한 꿈을 우리에게 심어주었다. 이런 성취와 공로는 아무리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보다 반 발자국만 앞서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곤 했다. 중우(衆愚)정치나 여론정치에 매몰되지 않도록 선견지명을 갖고 나아갈 길을 찾되 독선과 독주는 피해야 한다는 경구였다. 사회 지도층의 자기 과신에 대한 경고는 지금도 유효하다. 남은 이들이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자리가 큰 호남정치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길에서 한 생을 살았던 고인의 뜻을 잘 이어가야 한다. 여권이 아무리 실책을 범하고 온갖 악재가 연이어 터져도 야권에 준비된 지도자와 리더십이 없어 자충우돌하는 상황에서 호남정치인들의 ‘김대중 정신’ 회복은 중요하다. 이 나라에 진정한 야당 지도자가 없다는 가슴 아픈 현실 앞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더욱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