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정상화 총력…효과는 글쎄 ●세월호 ‘또 다른 피해자’ 진도경제는 지금 바닥친 지역경제 최악 여름휴가철 보내 전국 도움 손길 불구 이미지 회복 더뎌 영화 ‘명량’ 흥행으로 극적인 반전 기대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4년 08월 18일(월) 20:16

세월호 사고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진도경제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 말뿐인 지원이 아니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전남도, 진도군과 적극 협력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위부터 범군민대책위 국회 방문 모습, 정부 세종청사 진도 농수특산물 판매행사, 흥행몰이중인 영화 ‘명량’의 주무대인 울돌목과 진도대교./진도군 제공

경기 안산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도주민들을 위한 농수특산물 특판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도는 모든 행정·재정적 역량을 집중해 체감할 수준의 특별대책을 추진중이다.

무엇보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중앙정부까지 선물 구매 행렬에 동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농수산물의 판매 급감으로 최악의 여름 휴가철을 보낸 진도지역 경제가 실질 회생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례적으로 가계·금갑·관매도·신전 등 진도 관내 해수욕장 홍보에 발벗고 나섰음에도 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또 다른 피해자’인 진도를 구하기 위해 지역 이미지 회복이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수욕장도 파급 최악의 여름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진도 경제의 근간인 농수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최대 수요시기인 추석을 앞두고 이날 광주 롯데마트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고양시 하나로마트, 서울시청 광장 나눔장터 등에서 9월초까지 특판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전국 지자체 및 산하단체 등 307개 기관에 협조공문을 보내 진도 온라인 쇼핑몰인 진도몰과 남도장터를 활용해 이번 추석선물은 진도산 농수특산물을 보다 많이 구입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의신천 개선 복구, 전복 양식섬 기반시설 확충, 공설운동장 증축 등 9개 현안사업에 43억원, 노인 및 조도면 주민 일자리 사업으로 24억원 총 81억원을 진도경제 살리기 특별 지원사업으로 배정해 조기 추진토록 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달초 세종청사에서 정홍원 총리 등이 참석해 진도 농수특산물 판매전을 개최했으며 정부 4개 청사관리소 구내식당에서는 식자재로 진도산 쌀, 멸치, 미역, 다시마, 김 등 5개 품목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소리만 요란’…경제 정상화 멀어

그러나 실질 지원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일각에서 ‘형식적인’ 이벤트성으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내 58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진도범군민대책위원회는 최근까지 정부 지원금을 17억5천500만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별재난구역에 기름 유출로 인한 막대한 2차 피해까지 감안하면 구색맞추기식이라는 것이다.

동원어선 보상도 전체의 6%에 불과하고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수협의 특별잉여금도 까다로운 지원 조건이나 전액이 이미 소진돼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앞서 대책위는 정부와 정치권에 지역 경제 정상화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주민들은 세월호 특별법 마련을 통한 진상 규명과 더불어 현실적 보상과 실질적 지원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또 침몰 지점과는 배로 2시간 떨어진 곳이지만 온갖 악성 루머 등으로 수산물 구매와 관광기피가 심각하다며 우선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다.

세월호 사고 이후 4개월여,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진도를 4월16일 이전으로 돌려놓아야 할 때라는 호소다. 정부에서 말뿐인 지원이 아니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전남도, 진도군과 적극 협력해야 하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도는 진도 군민들의 생활경제가 위태로운 만큼 전 국민이 진도 농수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믿고 구매해 조기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울돌목의 신화, 관광객도 밀물

한편, 흥행 롱런을 하고 있는 영화 ‘명량’의 주 무대가 ‘울돌목’이라는 점에서 진도는 ‘극적인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이후 100여명 정도 방문하던 관광객이 주중 500명과 주말 1100명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돌목은 국내에서 가장 물살이 거센 곳으로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 12척으로 왜선 330여척을 물리친 대표적인 임진왜란 전승지다. 군은 여기를 바라볼 수 있는 관람무대를 마련됐으며 문화해설사도 배치했다. 대첩 유적지 정비, 홍보물 제작 배포, 안내센터 운영 등에 나서고 있다.

진도를 돕기 위한 손길이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명랑’의 성공이 회생의 계기가 될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진도=박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