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맞아 벌초·성묘 ‘말벌 주의보’ 최근 4년간 전남 벌쏘임 구급환자 1천560명 8-9월 62%…긴 옷·안전화 등 보호장비 필수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8월 18일(월) 20:29

#지난달 31일 오전 6시31분께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한 야산에서 김모(53·남)씨가 벌초를 하던 도중 머리 및 왼쪽다리에 벌을 쏘여 심한 통증과 현기증으로 119에 의해 순천시의료원에 이송, 치료를 받았다. 앞선 같은 달 26일 오후 3시56분께는 무안군 해제면 양매리에서 안모(41)씨가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던 중 말벌에 쏘여 역시 현장에 출동한 119에 의해 무안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다가오는 민족대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벌초·성묘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숨어있는 ‘불청객’ 말벌주의보가 발령됐다.

18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연중 벌쏘임 응급이송환자는 8-9월에 집중됐다. 소방관계자는 이 기간에 벌초·성묘 등 조상을 찾는 발길이 이어져 벌쏘임 구급환자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전남도소방본부 자료에 의하면 최근 4년간 전남지역 벌쏘임 구급환자는 1천560명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4명, 2월 2명, 3월 9명, 5월 45명, 6월 87명, 7월 213명, 8월 500명, 9월 460명, 10월 112명, 11월 8명, 12월 0명이다.

통계에서도 보듯이, 8-9월 총 960명으로 전체 구급환자에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추석 명절 전후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벌초·성묘객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말벌의 경우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꿀벌의 70배에 달하기 때문에 공격을 받으며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그 자리를 빨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이 남아있다면 손톱이나 핀셋을 사용하지 말고 신용카드 모서리처럼 얇고 단단한 물건을 이용해 피부를 천천히 밀어서 제거해야 한다.

통증이나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붓기가 계속되거나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성묘객들이 벌초를 할 때 사용하는 예초기 안전사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소방본부 119구조통계에 따르면 예초기 안전사고는 2010년 29건, 2011년 23건, 2012년 34건, 2013년 33건 등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추석 전후 성묘를 앞두고 풀을 베는 예초기 사용이 많은 만큼 사용 전 보호장비 착용, 점검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벌집을 임의대로 제거하려다 말벌에 쏘이면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지역(시소방본부 통계)벌쏘임 구급환자 이송건수는 지난 2011년 39건, 2012년 37건, 2013년 49건, 2014년 8건 등이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