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우는 길고양이들 어떻게 좀 해주세요” 시민들 “잠 못자겠다” 지자체 실질적 관리·대책 호소 서구 한달간 103건 민원…포획 후 중성화사업 최선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8월 20일(수) 20:08

“새벽 내내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여름철을 맞아 창문을 열어두고 생활하다보니 도심 속 길고양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소음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각 지자체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에 발 벗고 나섰지만 워낙 개체수가 많다보니 한계가 있어 실질적 대책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서구에 따르면 길고양이와 관련한 민원 접수는 최근 한달 간 기준으로 총 103건이 발생했다. 이에 길고양이 103두를 포획하는 등 길고양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지난 2009년부터 주택가에 자연번식하고 있는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Trap-Neuter-Return)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번식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별로 나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7일 새벽 4시께 서구 농성동 한 주택가에서 고양이들이 울어대기 시작했다. 이에 다음날인 9일 주택가 인근 주민 박모(40·여)씨는 서구청 홈페이지에 이를 호소하는 민원을 올렸다.

박씨는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고 있다”면서 “소리도 쳐보고 불빛을 비춰 봐도 고양이들이 숨어서 울어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씨는 “구청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고양이 울음소리는 고사하고 더 늘어나지 않도록 중성화수술을 문의하니 직접 잡아서 넘겨달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어느 세월에 사람 피해 다니는 길고양이에게 덫을 놓고 잡느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구 한 관계자는 “현재 각 주민센터에 길고양이를 잡을 수 있는 덫을 배부 한 상태”라며 “민원인이 덫을 대여해서 포획한 후 광주 동물보호소 연락을 취하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길고양이는 주인이 없다보니 유기동물로 분류가 안돼 법적으로 지자체에서 관리대상은 아니다”면서도 “여름철에 소음 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민원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