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가오는데 산지 쌀값 연중 최저 80㎏에 16만7천148원…전년 동기비 5.6% 하락 재고누적·밀어내기 급증 햅쌀가격 악영향 비상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4년 08월 21일(목) 19:33

정부가 내년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산지 쌀값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가파르게 하락하는 쌀값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햅쌀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민간 농업연구기관인 지에스앤제이(GS&J)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80㎏ 쌀 한가마의 산지 가격은 10일 전보다 136원(0.1%) 떨어진 16만7천148원이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15일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인 10-12월 평균가격보다 8천131원(4.6%) 낮고, 지난해 동기보다는 9천856원(5.6%) 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서도 최근 쌀 도매가는 20kg당 4만2천6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5% 낮고, 쌀 소매가도 4만512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5% 낮다.

전남 산지에서의 가격 하락은 이보다 더 크다.

15일 나주에서 거래된 20kg 정곡 도매가격은 3만7천원선으로 지난해 4만3천원대비 6천원 정도 낮았다.

최근의 하락원인은 재고가 많은 데다 추석 전 밀어내기 물량 출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쌀 자급률이 9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국내 쌀 소비량의 9% 수준인 쌀 의무수입(MMA) 물량까지 합치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가격 하락이 시장개방과 맞물린 심리적 요인으로 더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재고과잉 상태에서 소비는 줄고, 햅쌀 출하로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입쌀 개방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할 경우 가격하락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김재명 나주동강농협 조합장은 “공급과잉에 소비감소라는 고질적인 상황에서 시장개방이 이뤄지면 가격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는 농민들의 소득감소로 이어진다”며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