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 43년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우성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퇴임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4년 08월 26일(화) 20:25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돌이켜 보니, 행복하고 감사하고 축복받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정우성(62)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이 43년6개월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오는 31일자로 퇴임한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평소 교육에 남다른 사명감과 투철한 신념으로 아이들의 꿈과 미래,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헌신해 온 정 국장은 지난 1971년 교직생활을 시작으로 초·중·고 교육현장을 두루 거쳤다.

또 국제적 교류가 미약했던 1970년대부터 글로벌 시대의 도래를 인식하고 영어 등 국제교육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학교장 재직 시절에는 교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 화합을 중시하면서 학교교육력 제고에 많은 성과를 거뒀으며 1년6개월 동안 교육국장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국장은 “교육국장 재직시절 교육청 내부의 융화와 소통에 주력하다 보니, 교육국쪽 보다는 행정국쪽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면서 “1년 가량 지나다 보니 일각에서는 행정국과 교육국이 잘 지낸 것이 오랜만이고 심지어는 르네상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질문에 고향 영광에서 교직생활을 했던 것을 꼽았다.

정 국장은 “지난 1984년 영광고(당시 영광종합고)에서 근무했던 시절이 가장 생각난다”면서 “후배이자 제자들이 묘한 서클을 만들면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각종 물의를 일으켰지만 단 한명도 낙오시키지 않고 졸업시켰던 것이 아직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 고교 교장 재직시 제자들을 서울대에 많이 진학시키지 못한 점을 들었다.

정 국장은 “제자들을 서울대에 많이 진학시키고 싶은 심정에 모 여고 교장시절 서울대 이니셜인 S를 따서 직원들하고 회식할 때 건배사가 쌍용이었다”면서 “3년 동안 그렇게 했는데도 서울대 입학은 무산됐고 학교를 떠난 후 학생들이 서울대 입학한 것을 지켜 보면서 나는 서울대와 인연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퇴임후 사진과 한문공부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 국장은 “평소 불교쪽에 관심있어서 불교 대학에 입교할 예정이며 평교사때 해 오던 사진도 해 보고 싶어 서영대 사진과에 등록할 계획이다”면서 “특히 금곡 서당에 다니면서 할아버지가 남겨놓은 한시집 번역에도 꼭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돌이켜 보면 젊었을때는 의욕만 넘쳐나면서 잘한 것보다 못한 것이 더 많았다”면서 “퇴임후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품위있게 살려고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영광이 고향인 정 국장은 광주교육연수원 교수부장, 용봉중 교장, 광주여고 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