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부모 가정 전체 10% 넘어서 2010년 기준 총 5만5천5백여가구 모자가구가 부자가구보다 4배 많아 한부가정 급증 생활고 등 대책 시급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8월 26일(화) 20:30

지난 21일 광주에서는 22차례의 절도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담당경찰은 절도범 곽모(22)씨를 상습 절도범으로 여겼지만, 계속된 수사 끝에 좀도둑이 될 수밖에 없는 딱한 집안 사정을 듣게 됐다. 올해 초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게 됐는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졸지에 곽씨는 미혼부가 됐고, 분유 값을 벌기 위해 형과 함께 늦은 밤 닥치는 대로 남의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곽씨는 현행법상 미혼부는 엄마의 동의 없이 출생신고를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아들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녀가 부모 중 한 명과 같이 사는 가정을 ‘한부모가정’이라 불린다. 기존에는 한모(어머니+자녀) 가정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한부(아버지+자녀) 가정이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6일 ‘인구총조사’와 광주여성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광주시에 거주하는 한부모가정은 총 5만5천526가구로 그 해 광주시 총 가구(51만8천742가구)의 10.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모자가구수는 4만4천583가구가 부자가구수(1만943가구)의 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주시 한부모가족 지원예산도 대부분 모자가정을 대상으로 집행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 한부모 가구 구성비를 성별로 살펴보면 한모가구는 1995년 85.4%에서 2010년 80.3%로 감소한 반면, 한부가구는 14.5%에서 19.7%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2011년 ‘광주시 한부모가족 지원 조례’를 제정해 한부모가족의 생활안정과 자녀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여성재단은 지난해 광주시로부터 협조받아 한부모가정 명단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는 일반 학부모가족 685명, 미혼 한부모가족 65명 등 총 750여명이 응했다.

조사대상자 평균연령은 한부는 43.89세, 한모는 41.22세, 미혼모는 25.45세로 집계됐고, 한부모가 된 기간은 한부는 평균 7.27년, 한모는 5.74년, 미혼모는 1.94년으로 나타났다.

한부, 한모가 된 이유는 ‘이혼’이 80%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력은 한부, 한모, 미혼모 모두 고졸 비율이 가장 많았고, 평균소득은 한부는 117.91만원, 한모는 105.88만원, 미혼모는 61.73만원으로 나타났다.

거주형태는 한부와 한모는 ‘월세, 공공임대, 무상으로 가족 및 친척집’ 비율이 높았다. 미혼모는 ‘시설 및 기관, 공동생활가정’ 비율이 높았다. 거주주택형태는 한부와 한모는 ‘아파트, 단독주택’ 비율이 높고, 미혼모는 ‘기타, 연립주택 및 다세대’ 비율이 높았다.

한부, 한모가 된 이후 경제생활은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이 나빠진 가장 큰 이유는 ‘수입이 줄어서, 자녀양육비 증가, 빚이 늘어서’ 순으로 나타났다.

한부와 한모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85% 이상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미혼모의 73%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의 가족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점은 한부, 한모, 미혼모 모두 ‘경제문제’가 70-80%로 가장 많았고, ‘자녀양육 및 교육’은 한모, ‘정서문제’는 미혼모의 비율이 높았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