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주요 현안사업 정책적 결단 서둘러야 지하철 2호선·세계수영대회 선수촌·KTX 정차역… 장기화되면 지역 내 갈등·행정 신뢰도 추락 윤장현 시장 강력한 리더십으로 결단 필요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8월 26일(화) 20:32

광주시가 민선 6기 들어 주요 현안사업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면서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현안은 지하철 2호선 건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 KTX 정차역 등으로 지역내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업들이어서 지역갈등 발생 소지가 다분한데다 대부분이 민선 5기 때 사업 방향이 확정된 것이어서 자칫하면 행정 신뢰성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윤장현 시장이 조속히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2호선 건설 여부를 재검토하기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시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은 2호선 건설의 타당성 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태스크포스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각계각층의 100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호선 건설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선 4기때부터 논의를 시작해 민선 5기때 정부 승인까지 받은 사업에 대해 재검토하는 것은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시가 기존의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5개 구 분산건립 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각 자치구마다 유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구의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서구 광천재개발구역을 선수촌 건립 부지로 선정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노희용 동구청장과 동구의회는 ‘자치구간 형평성을 고려해 동구에 선수촌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구의회도 인구감소와 지역간 불균형 심화를 들어 남구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광산구와 북구 역시 대회가 치러지는 남부대와의 지리적 근접성을 내세워 선수촌 유치를 강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KTX 광주역 진입문제도 논란 거리다. 민선 5기 시절인 지난해 5월 시는 국토부에 KTX 광주역 진입을 최종안으로 건의했고 올해 초 조속한 확정을 요구했으나, 윤장현 시장 인수위가 광주역 진입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재검토 사안이 됐다. 시는 조만간 광주권 KTX 운행방안 TF팀을 구성하는 한편 100인 시민위원회 토론회, 5개구 통장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여론 수렴을 통해 광주역 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결정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칫 갈등이 야기되고 행정 신뢰성이 상실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