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네임의 브랜드화 열풍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4년 08월 27일(수) 19:50

지난 1990년대 초만 해도 아파트브랜드 네임은 사실상 건설회사 네임이 주를 이뤘다. 즉, 현대아파트, 대우아파트, 쌍용아파트 등 특별히 아파트 브랜드 네임을 강조하지 않고 건설회사의 이름이 곧 아파트의 브랜드로 사용됐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아파트에 브랜드 네임이 붙기 시작했다.

아파트 브랜드 네임은 분양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상 건설회사마다 한 개 이상의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시공 및 분양에서도 유리한 이점을 갖는다. 그렇다면 이런 아파트 브랜드 네임은 한 건설사에서 짓고 있는 모든 아파트에 동일하게 적용시켜야 하는가?

기존의 파워가 있는 아파트 네임을 다른 지역의 아파트에도 적용시키는 것이 옳은지는 많은 검토가 요구된다. 이유는 아파트는 지역적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기존의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라 하더라도 그 지역에 맞지 않는 경우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이다.

예를 들어 코오롱의 트리폴리스의 경우 외관상 구조가 세 개의 건물로 이뤄져 숫자 3을 뜻하는 이 네임이 적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적용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경희궁 근처에 세워진 아파트 네임인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에서도 지역적 특색을 네임에서 나타내고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지역의 아파트 네임으로 확장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오피스텔 네임 중 ‘월드게이트’라는 오피스텔 브랜드 네임도 있다.

이 네임 또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적용시킨 것으로 다른 지역에 적용시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처럼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 네임을 적용시킬 경우 새로운 네임 개발에 따른 비용이 수반된다.

따라서 여러가지 고려사항 등을 검토한 후 회사의 장기비전을 확립해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즉 히트 브랜드라고 해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적용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며 지역에 맞는 특성을 살려 네임을 적용시킬 경우 향후 확장성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한편 LH는 토속적인 정겨움이 묻어나는 전통 마을이름을 애용하고 있어 향수를 자아내고 있다. 과거 주택공사 시절의 브랜드인 ‘뜨란채’는 뜰과 안(安), 채(砦)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자연이 머무는 편안한 집’을 뜻하며 한국 전통가옥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시내에 들어선 주공아파트는 기존 자연부락의 이름과 유래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지형적인 특징에서 따온 것이 많아 친밀감을 갖게 한다.

상무지구 ‘버들마을’은 유촌동(柳村洞)이라는 행정지명과 광주천변에 버들나무가 많은 것을 착안해 작명된 것이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