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로 얻은 결실 뿌듯합니다” 영광 출신 양복 디자이너 전병원씨 ‘대한민국 명장’ 선정 패션디자인 부문 호남 최초…“양복인 지위 향상에 앞장”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08월 27일(수) 20:32

“이번이 8번째 도전이었으니, 말 그대로 7전8기만에 성공했네요. 양복 기능인으로서 국가가 인정한 최고의 위치에 올라 뿌듯합니다.”

영광 출신의 양복 디자이너 전병원(57·전병원양복점 대표)씨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미용, 석공, 목공, 한복 분야에선 지역 출신 명장이 배출된 적 있었지만, 패션디자인 부문에서는 호남에서 전씨가 처음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어머니께서 ‘기술자는 굶어죽지 않는다’며 양복 기술을 권유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올해로 41년째인 이 길을 함께해 준 선배들과 동료 그리고 고객들, 어머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그동안 대한민국 명장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다. 양복 분야의 경우 지난 2010년까지 2년에 한번씩 치러졌는데, 한 번 고배를 마실 때마다 2년을 기다려야 했다. 2012년부터는 ‘패션디자인’으로 여성복 분야와 통합돼 매년 진행됐지만 되레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국적으로 양복 부문 명장은 12명 가량 배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명장은 7-8명 정도다.

“어느 기술자나 양복을 잘 만들 수는 있습니다. 고객이 보통 체격이라면 말이죠. 저는 오랜 시간 연구를 통해 등이 굽는 등 특이 체형의 양복까지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 대표는 공정·품질·매뉴얼 개선, 특허 1건·실용신안 2건, 전문 기술서적 편찬 등 기술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1년엔 제26회 한국맞춤양복기술경연대회에서 대상(노동부장관)을, 2010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 주문양복 연맹총회’에서 디자인경진·재단기술시연 등 2관왕을 차지했다. 14년간 꾸준히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실시해 제자들이 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학에서의 후학양성, 장애인들의 사회자립 등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한 점에 높은 점수를 얻어 이번에 명장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전 대표는 “양복인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 복지 증진 등에 앞장서겠다”면서 “한국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기술을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리고 꾸준한 후학양성으로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