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치 수출 ‘바닥’ 올 들어 22t 불과…전국 1만4천여t 수출 ‘김치 종가’ 무색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8월 27일(수) 20:36

최근 엔저현상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김치 종가’를 자처하고 있는 광주시의 김치 수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광주김치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광주명품김치산업화 사업단과 광주김치타운,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출 실적이나 시장 점유율 등은 극히 미미해 투자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광주 김치 수출은 일본 15t, 대만 7t 등 22t에 그치고 있다. 수출액은 일본 1억3천만원, 대만 4천만원 등 고작 1억7천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규모가 1만4천725t인 것에 비교하면 광주 김치 수출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올 들어서 신규 수출계약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로 올해 이전까지 광주 김치 수출실적은 연 평균 10t 미만에 불과하는 등 제로에 가깝다.

광주시가 국내외 판로확대를 위한 다양한 R&D·마케팅과 축제관련 사업비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거나 투자한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김치산업육성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첫 수출이 이뤄진 대만 시장 진출을 계기로 홍콩, 베트남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중국 김치수출시장 개방시 중국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1월부터 지난 달까지 21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은 1만4천725t, 5천49만여 달러어치로, 전년 동기의 1만5천226t, 5천355만 달러어치보다 물량은 3.29%, 금액은 5.71% 줄어들었다.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1월에 전년 같은 달 대비 3.80% 줄어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이며, 지난해 2월 24.45%, 9월 27.11%, 12월 27.76%가 떨어져 감소율이 컸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전체 김치 수출의 73.7%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는 것이 aT 설명이다.

aT 관계자는 “엔저현상 때문에 국산 김치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또 혐한 분위기 때문에 현지에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