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黑林’…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보배 광주 매일신문 지역경제활성화 프로젝트 광주·전남 ‘스타브랜드’ 를 키우자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
| 2014년 09월 03일(수) 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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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축령산엔 1일 2천명, 주말 5천명, 연간 100만여명에 달하는 인파들이 찾으며 힐링하고 있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 일대에는 4-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푸른 상록수림대 1천148㏊가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장성은 전국 68개 산촌마을 대기청정도 분석에서 대기중 오존농도가 9.0ppb로 전국 최저다. 이는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와 국립산림과학원이 공동 조사한 것으로, 공기청정도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뤄진다. 특히 아토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주요 수종의 피톤치드 발산량을 보면, 편백나무는 여름과 겨울에 각각 100g당 4.8㎖와 5.2㎖가 뿜어져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소나무(1.3㎖, 1.7㎖)는 물론 삼나무(4.0㎖, 3.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뿐만이 아니다. 축령산 흙길에 함유된 지오스민은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완화해 우울증 치유 효과가 있다.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피톤치드처럼 아토피 진균을 없애줘 ‘자연항암제’라고도 불린다.
2012년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흙길이 조성된 도내 휴양림 6곳의 토양을 대상으로 지오스민 함유량을 조사해 보니, 축령산이 136.1㎍/㎏ 로 도내 휴양림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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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조림지는 축령산(783㏊)을 비롯해 북이면 죽청리(270㏊), 북하면 월성리(524㏊)·대흥리(170㏊) 등 4개소 1천747㏊에 달한다. 서삼면 모암리와 북일면 문암리 일대를 뒤덮고 있는 50여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들, 그 규모만도 258㏊다. 빈틈없이 자란 나무들은 ‘숲으로 된 성벽’이나 다름없다.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은 6·25동란으로 황폐화된 무입목지에 195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1987년 숨을 거둘 때까지 오로지 나무만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의 땅도 아닌 국유지에 나무를 심고 가꾼 공적을 높이 사 지난 2002년 산림청은 그 숲을 사들인 후 ‘고(故) 임종국 조림지’로 이름지었다. 앞서 2001년에는 ‘숲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축령산은 지난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2010년에는 서부지방산림청으로부터 치유의 숲 사업 20억원을 지원받았다. 군은 모암마을, 대곡마을, 증암마을 등 3개소에 42억원을 들여 산촌생태마을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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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나는 산마늘·산양삼 등 임산물과 편백 간벌목(농림축산물), 숲속의 집·수련장·휴양관·야영데크·모암산림욕장·산촌생태마을(관광자원), 추암·모암·대덕·금곡마을(체험마을)도 중요한 자원이다. 축령산은 해발 최고 621m에서 400m 사이의 산악지형으로 자연환경이 우수하며, 산악지형을 살린 산촌형 체험관광개발이 용이하다. 장성 8경 중 2경(축령산)과 8경(금곡영화마을)이 소재해 자연적 경관은 물론 관광적 경관도 탁월하다.
군은 지난 7월 30일 서삼면 모암리 모암마을에 ‘편백수련관’을 개소하기도 했다.
축령산 입구에 자리하며 방갈로 형식의 건물 15동과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위를 울창한 편백숲이 에워싸고, 모암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을 갖추고 있어 기존의 휴양시설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황룡면 아곡리 옛 황룡분교에 피톤치드 효소액 체험장도 마련하고 있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와 효소를 활용해 관광객 및 지역주민에게 특색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편백나무 숲을 감아 도는 도보여행 코스인 축령산 둘레길을 조성했으며, 인근에 유럽풍의 건물인 ‘대덕휴양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산소축제를 비롯한 산소길 MTB전국대회, 걷기대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축령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명상·건강 벨트로 만들겠다”
유두석 장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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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흑림’인 축령산 편백휴양림을 명상 힐링 벨트로 만들어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 관광지로 자리매김 시키겠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그동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제를 개최하고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진입도로를 확·포장하고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기반시설을 구축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축령산은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으로 전국 최고의 삼림욕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한국판 ‘흑림’(黑林)이라고도 불린다. 햇빛을 볼 수 없을 만큼 울창해 ‘검은 숲’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독일의 슈바르츠발트의 한국 버전이라는 것이다.
축령산에는 둘레길과 ‘KTX 산소열차’ 등을 통해 전국에서 연 100만명이 찾고 있다.
유 군수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치유와 힐링을 위해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편백휴양림을 명상·건강벨트로 세계화시키고 장성호 복합레저관광단지를 조성해 천년고찰 백양사 권역과 연계시켜 한국의 알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축령산에 대한 애정은 지난 민선 4기 재직 시절부터 남달랐다. 일대를 힐링명소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진행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축령산 산소축제는 마을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소규모 축제지만 편백숲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연행사와 독특한 체험거리로 소규모 축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청렴교육과 관광을 병행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청렴문화 조성에 앞장서면서도 관광 이미지도 제고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유 군수는 생태, 자연, 모험, 테마, 문화 등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깨끗한 공기와 우수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낙후된 산촌을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만드는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유 군수는 해가 거듭될수록 축령산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피톤치드와 지오스민을 만끽하길 바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장성=김문태 기자
‘축령산 100배 즐기기
치유의 숲 축령산을 즐기는 방법은 6시간 40분이 소요되는 1일 코스와 3-4시간이 걸리는 한나절코스로 크게 나눌 수 있다.
1일코스는 괴정마을을 출발해 산을 한바퀴 빙 도는 코스로, 주요 마을들을 둘러볼 수 있다. 축령산 입구인 괴정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돼 있으며, 40여명의 동자승이 수도하는 해인사의 진풍경, 모암마을 통나무집 촌,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인 금곡영화촌 등 두루두루 즐기기에 제격이다.
한나절코스는 모암마을, 추암마을, 대곡마을, 금곡마을, 등산로코스 등이 있다. ‘힐링’을 위해 축령산을 찾았다면, 이 순간만큼은 시간을 잊고 천천히 흙길을 밟고 마을과 숲을 눈에 담으며 숲길을 온 몸으로 느껴봐야 한다.
1일코스·축령산 둘레길 코스
(24.8㎞·도보 6시간 40분 소요)
괴정마을(주암녹색농촌체험마을)-2.4㎞→우물터(쉼터)-1.3㎞→금곡입구, 영화마을갈림길-1.6㎞→금곡입구-3.7㎞→매남삼거리-4.8㎞→모암산촌마을-2.0㎞→통나무입구삼거리-1.0㎞→모암주차장-2.0㎞→ 대곡 산촌마을-6.0㎞→괴정마을(주암녹색농촌체험마을)
한나절코스
▲모암마을(12㎞·도보 4시간 소요)=모암-2.5㎞→매남-3.2㎞→금곡-2.9㎞→우물터-3.6㎞→모암
▲추암마을(11㎞·3시간 40분 소요)=추암-2.6㎞→우물터-2.9㎞→금곡-5.5㎞→추암
▲대곡마을(12㎞·4시간 소요)=대곡-4.3㎞→추암-2.4㎞→우물터-2.5㎞→모암-3.3㎞→-대곡
▲금곡마을(12㎞·4시간 소요)=금곡영화마을-1.8㎞→가림길-1.1㎞→우물터-1.2㎞→모암통나무집-2.1㎞→모암마을-2.5㎞→매남삼거리-3.2㎞→금곡주차장
▲등산로코스(9㎞·3시간 소요)=금곡(돌독재)-3.4㎞→축령산정산-0.6㎞→기념비-0.3㎞→우물터-4㎞→금곡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장성=김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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