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가나 태양광 집열판…신재생에너지 도시의 표본 빛고을 광주 에코도시로!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
| 2014년 09월 10일(수)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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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에너지시장은 일본, 중국,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상승모드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태양광 발전차액제도 신설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규모 및 성장률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은 국제사회 압력 등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태양광발전산업의 선택이 불가피하다. 유럽은 높은 전기료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 자가소비용 태양광발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에너지산업의 선두에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세계 환경수도이자 대학도시인 프라이부르크가 있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시는 인구가 20만 남짓한 작은 도시다. 매년 각 나라에서 프라이부르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다. 의학 선진국이자 맥주와 소시지가 맛있는 나라로만 알고 있던 독일의 작은 도시가 어떻게 세계적인 환경수도로 불리게 되었을까?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크의 노력
프라이부르크라는 이름은 자유로운 교역이 이뤄진데서 유래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역사는 1120년에 시작된다. 프랑스 및 스위스의 국경에 인접한 이 도시는 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하며 오랜 세월 합스부르크·바이에른·오스트리아·프랑스 등 여러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도시는 뮌스터성당 등 건축물과 언어 등 다방면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섞여 들어간 독특한 양식을 띄고 있다.
‘태양의 도시’를 향한 프라이부르크의 노력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 초 프라이부르크 근교에서 일어난 핵발전소 건립 반대투쟁이 그 시발점이다. 프라이부르크를 집결지로 학생, 반핵운동단체, 보수층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구성원들이 반핵 연합전선을 형성해 그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프라이부르크의 환경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 인근의 ‘빌 원전’ 건설 계획이 시민들의 반대로 중단되면서 핵에너지 대체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의 개발 계기가 됐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있던 1986년 이후 프라이부르크시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법’을 제정하고 탈원전 정책을 적극 수용해 태양광·풍력·수력·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활용하는 정책을 폈다. 특히 1992년부터 공공건물이나 시가 대여·매각하는 토지에 건축되는 모든 건물에 대해 저에너지 건축만을 허가하는 등 본격적인 환경도시로 들어서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둔 게 태양에너지다.
◇친환경에너지 생활이 되다
프라이부르크의 태양에너지는 생활 속에 파고드는 특징을 보인다. 프라이부르크시를 둘러보다 보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지붕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태양광패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예로 ‘헬리오트롭(Heliotrop)’과 태양광 연립주택 단지인 ‘보봉지구’ 등에서 그 실체를 엿볼 수 있다. ‘헬리오트롭’은 원통형 집으로 건축가 롤프 디쉬가 설계한 개인 주택이다. 옥상에 있는 60㎡의 태양전지판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별로 움직이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보봉지구는 태양광(열) 에너지만을 이용하는 다세대 연립주택 단지다.
프라이부르크는 도시 내에 70%이상의 녹지를 조성하고 태양·풍력 등의 무공해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도로 포장을 최대한 줄인 풀들로 뒤덮인 도로와 도시의 시가지를 가로질러 수로 ‘베히레’가 나있어 도시의 온도를 조절한다. 또 전차·모노레일 등 무공해 첨단시설을 갖춘 도시를 건설하는 등 공해발생과 자연파괴를 줄이고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태양에너지 홍보와 실천을 강조하고자해 지붕, 벽 등 공장 곳곳에 태양광(열) 에너지생산시설을 설치했으며 공장가동에 필요한 전기 7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태양에너지 개발은 시민들의 참여와 투자에 바탕을 뒀다.
이 외에도 프라이부르크는 지역주민들에게 친환경을 습관화하도록 해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습관들을 볼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 가면 자전거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배우고 길거리에서는 태양광(열)발전시설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가 청정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친환경 청정도시는 삶의 일부가 돼왔다.
◇환경개선 넘어 일자리 창출까지
태양에너지 확대는 환경 개선을 넘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졌다.
프라이부르크에는 1만여개 이상의 태양광관련 일자리가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태양광산업 관련업체에서 근무하고, 대학 도시답게 나머지 사람들은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태양광 에너지 산업은 건축설계, 신소재 연구개발 등 각종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져 유리, 알루미늄업체 등 관련 업체까지 성장시켜 이들 업체의 일자리 또한 증가했다.
특히 프라운호퍼ISE 등 국제적 태양광 연구소 및 환경단체 등이 둥지를 틀게 했으며 이는 곧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태양을 모토로 환경도시라는 브랜드를 통해 관광 홍보까지 나서며 매년 2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이끌었다. ‘태양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학자, 지역 개발자, 환경단체, 정부, 관광객까지 이 도시를 찾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부르크시 한 관리자는 “태양에너지는 경제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다는 시민들의 의식과 시 정책이 어울려 지금의 ‘환경수도’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자동차보다 더 빠른 ‘자전거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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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빠른 도시다. 자동차가 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 하게 돼있으며 외각에서도 자전거와 차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그 영역을 보장받고 있다.
이런 정책에 자동차 이용은 점점 줄고 있다. 1982년 29%의 점유율을 보이던 자동차 교통분담률은 2020년에는 24%으로 감소하고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은 1982년 15%에서 2020년에는 28%로 자동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 보급이 활성화된 배경에는 경사가 적어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한 지역의 특성과 자전거주차건물 ‘모빌레(Mobile)’가 있다. 모빌레 1층은 ‘카쉐어링’를 하는 사람들의 자동차 주차장, 2층은 1천대 수용 규모의 자전거주차장, 3층은 자전거클럽, 판매 및 수리점 등이 있으며 옥상에는 태양열집열판이 설치돼있다.
장바구니 등 케이스가 설치된 자전거와 유모차트레일러에 아이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주부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프라이부르크 내에서 자전거 타기가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한가를 알게 해준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