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도자기와 따뜻한 미디어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내다 도예와 미디어 아트의 만남 ‘흙, 빛을 품다’展 2014광주비엔날레 기념 은암미술관 기획초대전…17일까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9월 10일(수) 20:06

‘bamboo forest projection’

도예와 미디어 아트가 만났다. 은암미술관이 오는 17일까지 ‘흙, 빛을 품다’展을 개최한다. 도예가 오상문 작가와 미디어 아티스트 진시영작가의 지난 1년간 협업의 결과이다.

오상문, 진시영 작가는 조선대학교 학부, 조교 활동을 함께한 사이다. 두 작가의 본격적인 협업은 2013년 ‘거시기 머시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광주 맛집 테이블세팅’에서 정희남(광주교육대학교 교수)과 함께 귀향정 식당 테이블 세팅을 디자인 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유백색의 도자기에 단채널 영상 프로젝션, 모니터에 도자기 프레임과 함께 식당을 소개하는 소박한 간판을 전시했다. 이는 식문화에 시각적 유희를 더함으로서 융합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융합 작업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문화상품으로서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모니터와 도자기 프레임은 사각 형태에서 벗어나 원형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실생활에서도 곁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소형화했다.

‘화영(花影)’

이번 전시에서의 키워드는 ‘한국 전통 문양’ 과 ‘색’. 순백의 원기둥 형태의 도자기 윗면에 전통 꽃문양을 새겨 넣었다. 윗면에는 꽃문양 가장자리를, 옆면에는 바람의 문양을 타공해 안에서 LED빛이 은은하게 투과 될 수 있게 제작했다.

작품명은 ‘화영(花影)’이다. 오상문작가는 순백의 조형에 단아하게 얹어진 꽃문양은 한국의 미를 상징하고 은근히 퍼져 나오는 빛은 차향이라는 의미로 작업을 감성적 언어로 풀어나갔다. 작품은 40개의 에디션(Edition)으로 이루어 졌으며 각각 빛을 내면서 집적의 형태로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진시영 작가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도자기에서 LED의 빛이 투과되는 점이, ‘품’같은 따뜻함을 전해준다”고 말한다. 또한 두 작가는 본 작품을 단일 픽셀 예술 조명으로서 실생활에서도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게 기획했다.

그리고 깊이 있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대형 전통 문살을 제작해 4채널 프로젝션(4channel projection)을 투사했다. 진시영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나무 숲을 직접 촬영하고, 바람소리와 한밤중 귀뚜라미 소리를 실제로 담아, 전통 문살에 보이는 자연의 이미지들이 관객들에게 오감의 체험과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앞으로 두 작가는 이번 전시 이후로도 꾸준한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디자인 출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의 062-231-5299.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