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행복을 찾아서…나누고, 함께하는 그 길에서 淸淨心을 깨닫다 박종석 화백의 화필여로<11> 인도네시아 <관찰의 거울, 그리고 생각하기> kjdaily.com

2014년 09월 10일(수) 20:06

‘천연색’

인도네시아 발리(Bali) 우붓(Ubud)은 전통무용과 발리회화를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으며 개와 닭들도 많다. 그리고 주민들은 매우 친절하면서 여유로운 표정과 조용한 말씨가 여행자들에게는 더없는 안식처와 같다.

각각 집안에 사원을 두고 행복을 기원하는데 그 사원이 수 천 개 인 듯싶다. 우붓 왕국이 있는 거리에는 여기저기 사원과 정원들이 즐비한데 어느 정원에서 발리 전통 무용을 관람한다. 발리에서만 볼 수 있는 발리 춤이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그 나라의 전통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다음날 일찍 서민들의 새벽시장에 가본다. 싱싱한 채소며 과일, 꽃 등 거리바닥에 좌판을 깔고 분주하게 흥정하는 모습이 그들만의 나눔에 교감이다. 돈의 노예가 되듯 악착같은 모습은 없다. 오손 도손 미소로써 주고받는 상거래의 분위기다. 자본주의는 물신주의를 이념으로 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곳 서민은 필요한 것을 서로 나누는 상대의 배려가 우선하는 느낌이 있다. 가끔 더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바가지까지는 아닌 것 같다.

발리 우붓왕궁에서 필자.

늦은 오후 원숭이 공원에 간다. 원숭이들도 서로의 영역과 새끼를 보호하는 모성애 등 힘 있는 우두머리 옆의 작은 원숭이가 믿는 구석이 있어 다른 큰 원숭이에 기죽지 않고 대항하는 모습이 귀엽다.

관리원이 파파야 잎을 배식하니 먹을 것을 양손에 쥐고 욕심껏 포식하면서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장하는 원숭이를 보면서 인간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와 다르지 않음을 본다.

아쉬운 3일간의 우붓 생활을 마치고 오후 미니버스로 3시간 소요되는 꾸따로 이동하는데 도로변 주위에 석물 가공공장과 골동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꾸따는 개발도시로 해변과 함께 세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뽀삐스 거리에 숙소를 잡는다. 오후 절벽사원으로 유명한 울루와뚜로 향한다. 20㎞인데도 1시간 30분이 걸린다. 밀리는 차량 때문이다. 도착해서 보라색 천을 몸에 두르고 사원을 통과한다.

해가 지는 모습에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파도, 직벽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다. 원숭이의 거친 행동을 조심하며 유명한 전통 원숭이 춤! 께짝 공연이 해질녘에 시작된다. 빠른 몸과 집단 최면에 의한 군대식의 ‘찌찌 차차 쵸쵸’의 음에 관객들을 응집하게 한다. 관람자들도 최면에 들게 하듯, 그 환호소리들이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석양 노을과 어울리는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위한 전통 종교의식이 관광자원이 되어 있었다. 문득 아이쉬타인의 어록이 생각난다. “과학은 진보하되 전통문화는 보존 되어야 한다”는… 좋은 에너지다.

이 절벽사원은 빠삐용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단다. 나는 현장에서 신이 나게 여러 점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귀환하는데 차량이 밀려 2시간 이상 걸려 시내로 들어온다.

밤이 되면 젊은이들의 혈기가 들끓는 뽀삐스 거리. 유럽 청년들의 세상이다.

‘인간 꽃’ ‘댄스’ ‘발리댄스’ ‘힌두신’

숙소 앞에서 어린이와 즐거운 대화가 이루어진다. 8세인 카레와 4세인 와얀이 밤 11시가 넘었는데 손목 팔찌를 팔고 있었다. 우리 돈으로 500원짜리! 나에게 손가락으로 먹는 시늉을 하며 물건을 사달라고 졸라댄다.

서양 친구들에게 애원하면서 ‘머니 머니’하면 어린이들이 귀엽고 애잔해서 대부분 사준다. 나는 소형 백에서 펜과 수첩을 꺼내려 지퍼를 열 때였다. 그 아이들은 돈 주머니를 열려한 것으로 알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는데 엉뚱한 것이 나오니 매우 실망하여 ‘피식’하는 제스춰를 취한다. ‘역시 서양인들이 최고야’식으로….

나는 천사 같은 어린이들의 삶에서 현실의 무게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들은 서운한 표정으로 다른 손님들을 찾아간다. 늦은 밤, 그 어린이를 장사를 시킨 어른이 있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살기위한 수단의 상술은 이해되지만 순진무구한 어린이에게 돈의 노예가 되는 법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피와땀’

그 전에 해변의 도로가에서 어린 자식을 안고 적선을 요구하는 엄마에게 큰돈은 아니지만 나눔의 표시를 하였다. 그것은 둘째딸 남연이에게 솔선수범하게 하면서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라며 사랑과 나눔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다.

사실 어린 천사들의 표정과 순수한 반응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교차됐다. 또 맛스런 식당에 이틀 동안 다니며 키 작은 종업원 하데가 16세 인데 야무지며 검은 눈동자가 매우 맑아서 눈여겨보았다. 친절하면서도 성실한 태도로 손님들을 대하니 주인도 여러 종업원들 가운데서 하데를 제일 신뢰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모든 것이 자기하기 나름이다라고…. 행복도 내 마음의 운용에서 이루어지고 아픔도 소화의 능력에 따라 쉽게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