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레미콘 공장 시멘트 분진 유출 인근 농경지·도로 오염피해…해당업체 즉각 조치 안해 주민들 원성 나주=김관선 기자 kjdaily.com

2014년 09월 11일(목) 19:14

나주시에 소재한 한 레미콘 공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대거 유출되면서 인근 농경지와 도로 일대가 오염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사고 발생 당시 도로를 뒤덮은 분진(왼쪽), 레미콘 슬러지의 시멘트물이 인근 농경지로 흘러들어가는 모습(가운데), 농민이 농경지 배수로에서 슬러지를 떠 올리고 있는 장면(오른쪽). /나주=김관선 기자

나주시 청동리 소재 모 레미콘 공장에서 시멘트 분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인근 농경지와 도로 일대가 오염됨에 따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A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께 이 회사 공장에서 벌크(bulk)차가 사일로(silo)에 시멘트를 투입을 하는 과정에서 연결 호스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농경지와 배수로, 도로 일대에 수t의 시멘트 가루가 뒤덮였다.

특히 시멘트 가루와 비산 먼지가 주변도로 100m 가량에 흩날리면서 한때 통행하는 차량들의 시야를 방해해 사고의 위험에 노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A사 측은 교통 통제나 안내 등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 원성을 샀다.

여기에 레미콘 슬러지의 시멘트물이 인근 농경지 배수로로 유출, 침체되면서 지하수 및 토양을 오염 시키고 있어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부분의 레미콘 업체들이 저감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레미콘 슬러지 시멘트 물을 하천으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며 “레미콘에 함유돼 있는 알카리성 폐수의 시멘트 물은 독성이 매우 강해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A사는 사고의 원인을 연결 호스가 노후 됐거나 정비 불량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레미콘 공장의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A사는 그동안 방진막도 씌우지 않은 채 골재를 적치해 평소에도 비산먼지 발생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살수차를 동원해서 도로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등 오염방지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