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韓·中 우호 교류 앞장서겠다” ●할아버지 고향 찾은 정율성 선생 손자 검봉씨 고싸움놀이축제 중국대표단 자격 광주 방문 문화·경제분야 등 다방면 교류 활성화 강조 ‘정율성 韓·中 합작 드라마’ 제작 제안도 받아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9월 11일(목) 19:30

“광주시가 중국관광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다방면에서 알찬 콘텐츠로 진실성 있게 다가가는 게 절실합니다. 중국에서 추앙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기리는 광주시 정율성추모사업을 적극 돕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정기적인 한·중 교류가 필요할 때입니다.”

중국 제3대 음악가 정율성 선생의 손자인 검봉(세천문화 대표)씨가 올해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고향 광주를 찾았다. 검봉 씨는 오는 13·14일 양일간 남구 칠석동에서 열리는 고싸움놀이에 중국 쌍류현 방문단 자격으로 지난 10일 광주에 도착했다.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의 장남인 검봉 씨는 현재 중국 북경에서 한중문화교류 기획사인 세천문화 대표로 일하고 있다.

검봉 씨는 중국 성도 쌍류현 화룡무 공연단을 이끌고 이번 주말 시연을 할 예정이다. 화룡무는 칠석 고싸움놀이와 비슷한 풍년 기원을 위해 중국 쌍류현 지방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봉 씨는 광주시가 최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중국프렌들리 정책에 대해 열렬히 반겼지만 접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검봉 씨는 “광주시가 할아버지 정율성 선생을 메인테마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교류는 오래가지 못한다. 즉, 문화·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돌파할 콘텐츠와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이 예로 비엔날레, 김치축제 등 지속적인 교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중국 성도 쌍류현 축제에서 정율성 선생의 고향 광주를 알리는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도는 1천2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매년 쌍류현 축제에 7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져 관광객 유치에 알짜배기 장소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 할아버지 정율성 선생의 일대기를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을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검봉 씨는 “중국 광동성에 있는 한 투자자가 정율성 선생을 재조명하는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을 제안해 온 상태다”며 “특히 이 드라마는 한국 감독·배우 등을 쓰고 싶어 하는 구상까지 나왔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밖에 시진핑 주석이 서울대 강연에서 한중교류 공헌자 6명 중에 정율성 선생이 들어갔다며 정율성 선생 동상 건립을 제안했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