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유의 인문학 강좌 스타 강사 몰려온다 광주트라우마센터 매월 주최·간판 프로그램 인기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4년 09월 11일(목) 19:38 |
광주시트라우마센터의 간판 프로그램인 ‘치유의 인문학’ 강좌가 올해 후반기 스타 강사진을 초청해 인기몰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광주시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12월까지 매월 열리는 치유의 인문학 강좌에 윤태호 세종대 교수, 표창원 범죄심리학자, 정희진 생태주의 여성학자, 조국 서울대 교수를 강사로 초빙했다.
9월 프로그램 강사인 윤태호 세종대학교 교수는 웹툰 ‘미생’으로 잘 알려진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다. 윤 교수는 ‘본질을 찾아가는 삶 <미생에서 완생으로>’라는 주제로 오는 23일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강연에서 “인생이란 조그만 바둑판과 같다! 무척 살벌한 얘기다. 바둑판은 기실 너 죽이고 나 살자는 전쟁판이 아닌가”라며 “우리 인생이 화약내가 물씬 나는 전쟁터와 같다면 전사를 제외하곤 낙오자나 부상자 모두 심각한 신체적 타격과 심리적 외상을 입게 된다. 직장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전장이 됐다. 현실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꿈을 꾸는지, 바라보는 지점에 따라 자기 삶의 주체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밝힐 예정이다.
다음달 21일에는 2012년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한 표창원 범죄심리학자가 강사로 나선다. 표씨는 ‘용기있는 소수와 정직한 다수’라는 주제로 “힘 세면서 약한 행동을 하는 악의 근원은 따로 있다. 주로 권력이나 금력을 이용한다.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부당한 행위를 하고 피해를 입히는 사회적 권력도 마찬가지다. 사회 전체적으로 본다면 국가 내에서 가장 많은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악하게 사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라는 내용을 역설할 계획이다.
11월18일에는 생태주의 여성학자인 정희진씨가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여성주의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여성주의를 통해 나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 지를 역설할 계획이다.
그는 강연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소수자이며 어느 누구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진골’일 수는 없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성별과 계급뿐만 아니라 지역, 학벌, 학력, 외모, 장애,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누구나 한 가지 이상 차별과 타자성을 경험한다”며 “중심과 주변의 이분법 속에서 자신을 당연한 주류 혹은 주변으로 동일시하지 말고, 자기 내부의 타자성을 찾아내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끝으로 12월9일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강단에 서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도전:시장 독재’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조 교수는 법학자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고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면서 소통과 참여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시대 대표적인 법학자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개같이 벌기만 하면 된다는 욕망이 어느새 미덕으로 찬양받게 되면서 20대80의 양극화는 이미 1대99가 됐다”면서 “같은 노동자지만 비정규직을 포용하지 않는 정규직, 비정규직의 최하단인 아르바이트밖에 할 수 없는 청소년, 100번 지원은 기본이라는 청년실업의 현주소 등이 제대로 된 사회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며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비판할 예정이다.
한편, 2014 치유의 인문학강좌에 자세한 문의는 광주시트라우마센터(062-600-1974)로 하면 된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