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나주·무안공항 경유 ‘가닥’ 철도시설공단 용역결과 B/C 0.48 가장 높아 국토교통부 긍정 검토 10월 초 확정 고시 전망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4년 09월 11일(목) 19:46

7년 넘게 지역내 갈등을 야기했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 송정-목포) 노선이 나주와 무안국제공항을 동시 경유하는 방안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달 나주역과 무안공항을 모두 경유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철도시설공단의 노선 검토 용역에서도 이 방안의 경제성이 가장 높게 도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교통부도 나주·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초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이 확정 고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완료된 철도시설공단의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 선정 용역 결과, 각 대안 노선별 사업비 규모와 경제성 분석이 제시됐다.

용역 결과, 당초 정부의 계획(2007년)이었던 송정-임성리(48.6㎞) 고속신선은 총사업비 2조6천616억원으로 비용편익(B/C)분석에서 0.53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추진했던 무안공항 경유 방안, 즉 송정-무안공항-임성리(64.9㎞) 고속신선은 3조1천536억원, B/C는 0.42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달 정부에 건의한 나주·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은 2조4천446억원, B/C 0.48이다. 송정-고막원(28.6㎞)은 기존선을 고속화하고 고막원-무안공항-임성리(42.6㎞)는 고속신선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3개 대안 노선 중 나주·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의 B/C가 가장 높다. 통상 B/C는 1.0이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와 함께 3번째 대안인 송정-나주(15.5㎞), 나주-고막원(26.4㎞) 기존선 고속화, 나주-임성리(35.5㎞, 복선), 고막원-무안공항(23.5㎞, 단선) 고속신선은 2조7천508억원, B/C 0.45였다. 철도시설공단의 용역 결과를 제출받은 국토교통부가 나주·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철도시설공단의 용역 결과와 전남도의 건의 등을 토대로 나주·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을 최종 노선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빠르면 다음달 초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나주와 무안공항 동시 경유 방안이 확정 고시되면 올해 말 실시설계 착수와 내년 정부예산에 기본·실시설계 비용 400억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주와 무안공항을 모두 경유해도 추가 소요시간이 5분30초에 불과한 만큼 이용객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