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국민만이 정치의 유일한 기준” 당내 중도파 대변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jskim@kjdaily.com |
| 2014년 09월 14일(일)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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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정리=김진수 서울취재본부장
▲이른바 ‘추석민심’을 놓고 여야 간에 또는 같은 야당이더라도 자신이 속한 입장에 따라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 의원이 생각하는 추석민심은 무엇인가?
-강경 노선에 대해 70-80%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와 우리 지역 여론이 비슷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유례없는 수준이었고 ‘이래가지고 당신들과 함께 총선·대선 승리 이룰 수 있겠나’라는 비판과 실망감이 강하게 표출돼 다시 한 번 놀랐다. ‘의원이 국회를 버리면 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세월호특별법은 국회로 돌아가 여야가 협상해 제정하되 장외투쟁은 생각도 말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일간지의 추석이후 여론조사에서도 야당의 장외투쟁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76.8%에 이르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꽉 막힌 현재의 정국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취해야 하는 가장 바람직한 입장은.
-새누리당을 의회 정치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우리의 ‘맞수’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이 인식 전환을 통해서만이, 오직 이 새 인식만이, 우리를 완전히 부드럽고 친절하게 만들 거고 민생 길목에서의 우리의 겸손함과 성실성을 담보해줄 것이고 궁극적으로 대선 승리의 지평선을 확장해줄 것이다. 제발, 우리만이 이 민주 공화국 민생의 챔피언인 것처럼 어깨에 힘주고 다니지 말자. 국민의 진실은 그 정반대라는 생각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현 시점에서 이른바 당내 강경파들이 주장하는 장외투쟁보다 원내투쟁이 더 바람직한 이유는.
-장외투쟁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내 견해가 옳다’하고, 장외투쟁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자기들 견해가 옳다’고 생각한다. 자, 그렇다면 어느 쪽의 견해가 더 옳은 것인가? 서로 상충하는 정치적 견해들의 적절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고 평가해주는 보편적 기준은 무엇일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국민(여론)이 그 기준이다. 옛날에는 민심이 서로 자기네 편이라고 우겨도 반증의 길이 없었다. 민심의 소재가 어디인 줄 알아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민심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그것이다. 여론조사야말로 민심 그 자체이다.
저는 더 이상의 국회 밖 장외투쟁에 반대한다. 절대 다수 국민들이 절대 반대하기 때문이다. ‘야당의 장외투쟁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70-80%에 달하고 있다. 지난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특별법 처리와 관계없이 등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82.5%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여론은 13.0%에 불과했다. 이 압도적 국민 여론을 누가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나.
우리 당에서도 각종 공직 또는 당직 후보를 결정할 때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 그 여론조사에서 0.1%만 더 높아도 그걸 그 지역 민심으로 받아들이며 그 사람을 후보로 공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정몽준 간 야권 단일후보 결정 방식조차도 여론조사를 신뢰하고 여론조사 결과에 따랐던 사례가 있지 않은가.
▲새정치연합 내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의 이론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당내 온건·중도파가 당내 강경파와 대등하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당내 세력화가 필수적일 것이다. 중도·온건파의 당내 세력화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이론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씀은 지나친 평가인 듯하다. 저는 강경파와의 대등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당내 세력화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이 좌(左)로 치우친 성향만 있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절박한 현실이다. 이른바 중도강화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중도노선을 강화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당내에서 중도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세력화와 관련해서는 전당대회 등과 같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시기와 맞물리지 않을까 싶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 충분히 고민하고 실천방식을 고려한다면 세력화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심정적으로는 황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면서도 선뜻 ‘중도·온건파’로 분류되기를 꺼리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며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많은 분들이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것을 꺼릴 것이다. 이것 자체가 당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는 ‘쏠림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다음 선거에서의 공천과 관련한 불이익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제안된 의견들 중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주장들을 우리 당이 해야 할 정책이나 이슈로 우선 순위를 정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본다.
▲황 의원은 국회의원이지만 동시에 정치학자이기도 하다. 호남에 만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새정치연합이 집권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나.
-정치시장의 소비자들(우리 국민들) 관점과 ‘구매’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가 내놓는 ‘상품(후보와 정책)’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적대적 태도가 아닌 평화적 공존, 깽판이 아닌 승복, 독점이 아닌 균점, 무시가 아닌 존중, 혐오가 아닌 관용, 위압이 아닌 겸손, 악담이 아닌 덕담의 상품이라야만 국민들에게 선택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컨대, 우리가 대선·총선 승리를 진정 원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 우리만 역사의 공로자들이고, 저들은 형편없는 족속들이라는 패러다임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상대 후보보다 몇 표나 더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통령이 되려면, 즉 우리 당이 집권하려면 100만표나 500만표가 더 많아야 되는 게 아니라 딱 단 1표이다. 1표만 더 많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집권 세력이 될 수 있다. 민주제도 하에서 1표가, 1인이, 한 사람의 국민이 그만큼 무섭고 무거운 것이다. 민주정치 세계의 정답은 단 하나 뿐인 거고 그 유일 정답이 국민이다. 오직 국민만이 정치의 유일 기준이고, 단일 척도라는 점 명심해야 한다.
▲끝으로 광주·전남 지역을민들께 특별히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개월이 돼가는 데도 여야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죄송하다. 지역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하실 것이다. 앞으로 국회에 등원하여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지역경제 살리기와 지역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지지부진한 세월호 특별법 처리도 하루 빨리 이루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jski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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