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 조직개편안 이사회-본부 ‘내홍’ 대학 행정조직 인력감축안 놓고 정면충돌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4년 09월 15일(월) 20:30 |
더욱이 법인이사회가 조선대 행정조직 구조조정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대학본부 처장단들이 무더기로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등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재총 총장이 긴급 담화문까지 발표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이사회측과 학내 자치기구간 시각차가 커 이를 놓고 벌어지는 학내 분란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재홍 총장은 15일 ‘법인 이사회의 행정단위 구조조정 결정에 따른 담화문’을 통해 “금번 이사회의 결정은 26년 동안 대학자치협의회를 통해서 대학을 민주적으로 운영해 비약적 발전을 이룬 우리대학의 특유의 합리정신을 훼손한 행동이다”면서 “이해 당사자가 존재하는 사안인 만큼, 시간이 소요되더라고 구성원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어 “이번 이사회 결정에 노조까지 강경투쟁을 예고하는 등 학내 혼란까지 예상된다”면서 “다행이 구조조정 시행시기 유예기간이 6개월이라는 시일이 있는 만큼, 이사회에 재조정 의견을 제출해 효율적인 직제개편을 이끌어내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기획조정실장과 교무·연구·학생·입학·총무·시설관리·대외협력처장, 취업지원본부장 등 9명이 서재홍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최근 이사회가 대학본부의 행정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직접 추진하자 노조 등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학교가 분란에 휩싸여 이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장단의 일괄사표로 이사회의 대학본부 조직 축소안은 당분간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안은 이사회가 냈지만 이를 집행해야 할 곳은 대학본부이기 때문이다.
현재 처장단은 대부분 2년전 서재홍 총장 취임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1기 집행부로 2기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단과대학 구조조정에 이어 대학본부 개편안 마련에도 나섰으나 이해 당사자 간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고 결국 이사회가 나서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또 조직개편안을 놓고 총장과 처장단 내부에서도 서로 이견이 표출되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서 총장이 1기 집행부의 사표를 받아들여 조만간 새로운 인물들로 2기 집행부를 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사회측과 노조는 처장단 일괄사표를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서로 달라 양측간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처장단의 일괄사표는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다”며 “개편안 시행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반면 노조는 “학내 자치기구들의 동의 없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과거 이사회의 전횡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라며 “처장단 일괄 사표를 계기로 이사회가 결정을 철회하고 개편안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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