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악취 고통, 더는 안돼” 목포대양산단 인근 주민 혐오시설 철회 집단 민원 제기 목포=정해선 기자

2014년 09월 16일(화) 19:28

목포대양산단 인근 마을인 대박산과 월산 마을 주민 100여명이 지난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양산단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폐기물중간처리업, 납골당과 화장장, 도축장 등의 건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목포 대박산과 월산마을 주민들이 대양산단 인근에 들어설 폐기물중간처리업과 도축장 시설을 놓고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심한 악취문제 등을 거론하며 즉각적인 철회와 함께 이주대책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목포시의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대박산과 월산 마을 주민 100여명은 폐기물중간처리업, 납골당과 화장장, 도축장 등의 건설을 당장 철회하라며 목포시청 앞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혐오시설들로 인해 생활 피해가 우려된다며 적절한 보상과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납골당과 화장장의 경우 주민들의 동의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관련 서류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종합 장사시설은 민간사업자가 사업 신청 당시 제출한 주민 동의서에 대양산단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의 48% 가량이 동의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도축장은 이미 건축을 시작한 상태여서 사실상 철수가 어렵고 폐기물중간처리업 또한 사업자가 행정심판에서 승소해 허가를 받은 만큼 건축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20년 넘도록 쓰레기 매립장의 악취와 분진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는데, 또 다시 연기와 악취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순 없다”면서 집단 실력행사 등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요구 조건을 수렴해 추이를 살펴가며 중재 방안을 강구하는 등 집단 민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